이민지(25·호주)가 도쿄올림픽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하타오카 나사(23·일본)는 벌써 코스 적응 훈련에 나섰다.
이민지는 25일(한국시간) 도쿄 올림픽 마지막 점검으로 나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정은(25)과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선두 이정은과 7타 차 격차를 뒤집고 LPGA 투어 통산 6승째이자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마지막 날은 페어웨이 안착률 76.92%(10/13), 그린 적중률 88.89%(16/18), 퍼트 수 27개 등 샷, 퍼팅 모두 완벽한 감각을 선보였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호주 대표로 출전해 공동 7위를 기록한 이민지는 도쿄 올림픽에도 나선다.
이민지는 미국 댈러스에 있는 집에 잠시 들른 뒤 도쿄로 향한다. 이민지의 다음 목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는 "올림픽은 리우데자네이루 시절부터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큰 대회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해 2015년 LPGA 투어에 발을 들였다. 올해까지 6승을 쌓았지만 실력에 비해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숙원을 풀었다. 그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한번 물꼬를 트면 멈출 줄 모르는 버디 행진이 장기다. 세계 랭킹 20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톱 랭커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에비앙 챔피언십 후 재정비를 한 뒤 도쿄로 향한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 랭킹 9위의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자국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벌써 코스 점검에 나섰다.
일본 남자 골프 대표 마쓰야마 히데키와 올림픽이 열리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의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하타오카는 "나는 어프로치가 가장 부족한데 마쓰야마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웠다. 마루야마 시게키 코치는 짧은 어프로치를 할 때도 몸의 회전을 제대로 사용하라고 충고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팩트를 깨끗이 하려고 손으로만 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연습 라운드가 큰 공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하타오카는 오는 29일 개막하는 남자부 경기도 관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스터스를 보러 갔을 때 선수들의 그린 주변 기술이 대단한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핫토리 미치코 코치는 "하타오카는 2주 동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모두 계획했고 집중도 잘하고 있으며 컨디션도 굉장히 좋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하타오카는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불참하고 도쿄 올림픽 준비에 전념했다.
하타오카 또한 지난 11일 마라톤 클래식에서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두며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나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어서 더욱 유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