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연패 시동을 걸었다.
김효주는 9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매우 어려운 코스 세팅에도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고진영(26)을 무려 8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6년 만에 상금왕을 차지하고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그는 지난 5월 5년 3개월 만에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따냈고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 후 국내로 돌아온 김효주는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약 5주 만의 실전 대회 출전이었지만 첫날부터 선두권에 오르며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김효주는 1, 2번홀부터 연속 버디를 잡았고 5, 6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전반 9번홀이 끝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선 10번홀(파4)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는 후반 홀에서 샷이 흔들렸지만 12번홀(파4) 그린 주변 러프에서 시도한 칩 샷이 컵에 들어갈 뻔하고, 13번홀(파3)에서도 벙커 턱과 가까운 어려운 벙커에서 벙커 샷 버디를 할 뻔하는 등 환상적인 쇼트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14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로 들어가면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6번홀(파3)에서 8.4m의 긴 거리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효주는 "한 달 넘게 쉬다가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서 60대 타수를 기록해 만족스러웠다. 전반에 잘 맞다가 후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역시 블랙스톤 골프장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된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면서 "남은 3라운드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해 타이틀 방어를 꼭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장하나(29)를 비롯해 최예림(22)과 서연정(26)이 3언더파 69타로 김효주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유해란(20), 이정민(29), 박채윤(27), 홍지원(21)과 아마추어 박예지가 2언더파 70타로 1타 차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80mm의 깊은 러프(6일 기준)에 2단 그린, 어려운 핀 위치 등 까다로운 세팅으로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었다.
올 시즌 6승을 쓸어담은 박민지(23)는 김효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1언더파 70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임희정(21)과 최혜진(22)도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LPGA 투어 파인 전인지(27)는 약 2년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버디 1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1오버파 73타 공동 26위에 자리했고, '레전드' 박인비(33)는 버디 2개를 낚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고 공동 42위로 흔들렸다. 특히 2번홀(파4)에서 박인비답지 않은 4퍼트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