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전인지(27)가 2년 만에 나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9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 그룹과는 4타 차.
지난 2019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전인지는 "오랜만에 나와서 기뻤지만 잔디와 거리감 등에 아직 적응이 다 안 돼서 조금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코로나19로 대회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원래 국내 대회에 오면 갤러리들과 호흡을 기대하게 되는데 못 오셔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한 "2년 사이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져서 인사를 더욱더 받고 있다"며 "'프로님'이라고 부르는 후배들이 있는데 너무 어색해서 '언니라고 불러 달라'고 하고 있다"며 웃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전인지는 2018년 10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후 약 3년 가까이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인지는 "우승이 없어 신경 쓰이고 심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조급해지다 보니 한 샷 한 샷에 의미를 부여하게 됐고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터닝 포인트를 빨리 만들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고, 우승 소식 들려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 사랑으로도 유명한 그는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골프를 그만하고 싶을 때 이겨낼 수 있었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부진한 것을 두고 위기론도 일었던 가운데, 전인지는 후배들의 LPGA 투어 도전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 임희정(21)이 미국 투어에 관해 물어봤다고 소개하며 "미국에 오면 우리 집에 물건도 받아주고 쉬게도 해주겠다며 꼭 오라고 말했다"고 배려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인지는 "러프가 매우 길어서 어렵지만 비의 영향으로 그린이 잘 받아주는 편이라 조금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샷 거리를 잘 맞춰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를 마친 다음 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장학재단 행사, LPGA 투어 대회 출전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