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영향으로 2년 만에 열린 파크랜드배 고교동문 최강전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경남고는 14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통도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4회 파크랜드배 고교동문 골프최강전에서 총 6점을 획득해 문경공고(2위·4점)와 마산공고(3위·2점)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KNN이 주관하고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파크랜드가 공동주최했다. 200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13년 연속 명맥을 이어온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취소된 뒤 2년 만에 재개했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60개교가 예선전에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등 전국 대회로 성장했다.
60개교에서 각 2명씩 출전한 예선전 각 학교별 스트로크 합계 결과 경남고, 문경공고, 마산공고 등 상위 3개교가 본선에 진출했다. 9홀 플레이로 진행된 본선 무대는 세 팀에서 3명씩 출전했다. 첫 6개 홀은 포섬 매치, 나머지 3개 홀에서는 개인 매치로 우승 팀을 가렸다. 홀별 단독 승리 시 2점, 공동 승리 시 각 1점, 세 팀 무승부 시 무득점으로 승점을 부여했다.
1번홀(파4)에서 나란히 보기로 출발한 세 팀은 2번홀(파5)에서 문경공고와 마산공고가 버디를 낚아 1점을 얻어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경남고는 3번홀(파3)에서 유일하게 파 세이브로 2점을 획득해 역전에 성공, 단독 선두로 나섰다. 1점 차 리드를 지키던 경남고는 6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파 세이브에 성공한 문경공고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승부는 개인 매치에서 갈렸다. 7번홀(파4)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세 팀은 8번홀(파3)에서 경남고가 유일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해 2점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경남고가 티 샷 실수에도 침착하게 레이업을 한 뒤 보기로 막아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문경공고는 유리한 파 퍼트를 놓치며 아쉽게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을 차지한 경남고(김치언·정의석·배봉건) 팀은 “이 대회에 몇 차례 출전한 일은 있었지만 우승이 처음이라 더욱 뜻 깊고 감개무량하다”며 “우승 소식을 듣고 축하해준 동문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학교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남고 팀은 “6번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해 분위기가 넘어갈 뻔 했는데 8번홀에서 단독 승리를 거두며 ‘아, 적어도 연장전까지는 가겠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차분해져 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며 “마지막 홀에서 티 샷 미스를 했는데 욕심부리지 말고 3온 전략을 펼치자고 뜻을 모아 우승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후배들아 우리 장학금 가져간다”고 힘주어 외쳤다.
아쉽게 마지막 파 퍼트를 놓쳐 준우승에 그친 문경공고(이주승·곽동열·이범진) 팀은 “마지막 홀에서 중압감이 컸던 것 같다”면서 “연장전까지 가지 못해 아쉽지만, 첫 출전으로 준우승했다. 우승을 목표로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위를 차지한 마산공고(최효진·김태형·강판근) 팀도 “3위가 아쉽지만, 60개교라는 쟁쟁한 팀들이 격돌한 가운데 본선전에 진출하게 된 것만으로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해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전했다.
우승 팀 경남고는 모교전달용 장학금 1200만원과 UHD TV(학교 방문 설치), 금장 퍼터 1개를 수상했고, 2위 문경공고는 장학금 700만원과 UHD TV, 3위 마산공고는 장학금 400만원과 UHD TV를 받았다. 또 이번 대회는 선수 및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대회 기간 내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치러졌다.
이날 열린 대회는 다음 달 첫째 주에 스포티비골프앤헬스와 KNN을 통해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