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3)가 대상을 확정할까. 임희정(21)이 뒤집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대상과 최소 타수 상, 신인상이 결정된다.
오는 12일 강원도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박민지와 임희정이 대상을 두고 최후의 경쟁을 펼친다.
올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는 상금왕과 다승왕을 조기 확정했지만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시즌 최종전까지 임희정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현재 대상 포인트 1위 박민지와 2위 임희정의 포인트 차는 62포인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70포인트가, 준우승을 하면 52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임희정이 대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하지만 임희정이 우승을 하더라도 박민지가 톱텐에 진입하면 최소 41포인트 이상을 획득하면서 박민지가 대상을 가져가게 된다.
11일 박민지는 "올 시즌 정말 좋은 일들이 많았다. 마지막 대회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려고 한다. 타이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올해 이미 좋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은"이라고 말했다.
임희정은 "올해 하반기를 잘 해내고 있기 때문에 마무리까지 잘하고 싶다"면서도 대상 욕심은 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6개 대회에서 톱 8 행진을 이어가며 막판까지 대상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서도 임희정이 3위를 기록했고, 박민지가 마지막 날 7타를 줄여 공동 53위에서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면, 대상 경쟁이 박민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임희정은 "선수면 대상을 받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우승해야 대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박)민지 언니가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내 플레이에 맞춰서 경기하겠다. 마무리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희망을 갖겠다"라고 말했다.
신인왕도 이번 대회에서 가려진다.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유일한 루키 우승을 일군 송가은(21)이 2,055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홍정민(19)이 34포인트 차로 뒤를 쫓는다.
송가은은 "올 시즌에 우승도 하고 잘해왔기 때문에 마무리까지 잘해 기분 좋게 끝내고 싶다"라며 "신인상은 생애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어서 받고 싶다. 부담이나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그 기분을 코스에 갖고 들어가면 내 플레이를 잘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정민은 "신인상 포인트가 많이 좁혀져 있는 상황인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장하나(29)는 생애 처음으로 최소 타수 상에 도전한다. 장하나는 2013, 2014, 2019, 2020년 네 차례 평균 타수 부문 2위를 기록했으나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 성적 기준으로 장하나가 이븐파를 기록하면 평균 타수 부문 2위인 이다연(24)이 9언더파, 3위인 임희정이 10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만약 장하나가 5언더파를 친다면 이다연이 13언더파, 임희정이 16언더파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장하나는 "우승한다면 자연스럽게 최소 타수 상이 따라올 것 같다. 원래 욕심을 안 부리지만 이번 주는 욕심을 좀 부려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KL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