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유해란(20)이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은 14일 강원도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박주영(31)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유해란은 지난 9월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뒤 7주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유해란은 올해 상금 약 7억9574만원을 모아 8위에서 5위로 상금 순위를 끌어올리고 기분 좋게 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최혜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올해 우승을 차지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유해란은 한때 2위 박주영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출발했지만 6, 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8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박주영이 6번홀(파4)과 9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유해란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박주영이 11번홀(파4)에서 3.8m 버디를 잡자, 유해란이 버디로 응수했는데 이후 박주영이 13번홀(파4)에서 6.3m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KLPGA 투어에서 우승 없는 기간이 가장 긴 박주영은 데뷔 12년 만에, 249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으나 14번홀(파4)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며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고 흔들렸다.
박주영이 15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고 유해란이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어느새 유해란이 3타 차로 앞섰다.
유해란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격차를 지키고 우승을 확정했다.
첫 우승을 노린 박주영은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부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통산 4번째 준우승(8언더파 208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종종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이가영(22)이 단독 3위(5언더파 211타)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4언더파 212타)에 오른 장하나(29)는 생애 처음으로 최소 타수 상을 확정했다. 장하나는 2013년 대상과 상금왕을 받았고 2013년과 2014년, 2019년, 2020년 4차례나 평균 타수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성적이 반영된 최종 평균 타수는 69.9088타다.
장하나는 올 시즌 롯데 오픈과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시즌 2승을 거뒀고 25개 대회에서 톱 10 15차례를 기록했다.
송가은(21)은 생애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루키로 유일한 우승을 거둔 송가은은 최종 공동 14위(1언더파 215타)를 기록해 공동 22위(3오버파 219타)에 자리한 홍정민(19)을 제치고 신인상을 확정했다.
그는 "올해 첫 우승을 했을 때 가장 기뻤고 너무 조급해하거나 긴장한다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라 즐겁고 편하게 플레이해야 좋은 성적이 따라온다는 걸 배웠다"며 "신인상을 받았지만 내년에도 루키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23)는 전날 상금왕, 다승왕에 이어 대상까지 3관왕을 확정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