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유러피언투어 2021시즌 최종전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바위 위에서 묘기 샷을 선보였다.
매킬로이는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츠 어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해 선두를 내주고 1타 차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그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후반에도 트러블 상황을 맞이했지만 전날과는 상황이 달랐다. 리커버리 샷을 잘 해내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샘 호스필드(잉글랜드)와 선두 다툼을 벌이던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매킬로이의 티 샷이 해저드 라인을 살짝 벗어나 물과 인접한 바위 위에 위태롭게 머물러 있었다.
매킬로이처럼 노란 말뚝이 박힌 페널티 구역 라인 안에 볼이 있다면 그대로 샷을 하거나 드롭을 할 수 있다. 물론 샷을 했을 때 공이 어디로 갈지 불확실하다는 것이 리스크다. 공 앞의 잔디에 막혀 물로 직행할 수도 있고 강한 샷으로 인해 반대편 그린을 넘어가 그 뒤에 있는 물에 빠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매킬로이는 캐디 해리 다이아몬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위 위에서 그대로 샷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3라운드 후 "캐디인 해리가 제발 샷을 하지 말라고 애원했다. 몇 년 전 보스턴에서 타이거 우즈와 경기할 때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위기를 벗어나려 그대로 샷을 하다가 공이 그대로 물로 들어갔다. 오늘 비슷한 상황이 되자 해리와 나 둘 다 그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말한 보스턴 대회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다. 당시 매킬로이는 트리플보기를 했는데, 이날은 보기로 막아냈다. 매킬로이는 바위 위에서 강하게 샷을 시도했고 볼이 반대편 그린 밖으로 넘어갔지만, 세 번째 샷을 홀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갈 정도로 정확하게 보내 보기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잡았고 선두였던 호스필드가 그 홀에서 보기를 범해 매킬로이가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는 5주 전 더 CJ컵@서밋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고 이번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21일 오후 5시 5분에 최종 라운드를 출발하고, 스포티비골프앤헬스가 오후 4시 15분부터 생중계를 시작한다. 매킬로이의 전 홀 플레이를 생생하게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