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31·미국)가 '앙숙'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와 1대 1 맞대결인 '더 매치'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켑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윈 골프클럽에서 열린 더 매치에서 3홀을 남기고 4홀 차(4&3)로 승리했다. 그는 총 12홀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12번홀까지 갈 것도 없이 9번홀에서 경기를 끝내 버렸다.
디섐보는 경기 전 1번홀 티잉 에어리어에서 켑카의 얼굴이 새겨진 컵케이크를 팬들에게 나눠주며 도발했다. 컵케이크에는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인터뷰 도중 징이 박힌 신발을 신고 뒤로 지나가는 디섐보 때문에 짜증이 난 켑카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켑카는 2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앞섰고, 5번홀(파5)에서 켑카는 티 샷 실수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디섐보는 켑카보다 티 샷을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이 나무에 맞는 등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2홀 차로 끌려갔다.
켑카는 6번홀(파3)에서 다시 한 번 3.3m 버디를 잡아 3홀 차로 앞섰고 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1.2m 거리에 정확하게 보내 4업 리드를 잡았다.
그는 경기 전 디섐보의 승리를 예상한 해설위원 필 미컬슨(미국)에게 유감을 표했고 도미 홀인 9번홀(파3)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디섐보는 "2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감각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켑카는 "디섐보가 경기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매우 특별했다"면서도 "디섐보와 절친한 사이가 된 건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