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7)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김시우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7위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남은 선수들 결과에 따라 2라운드 순위가 결정된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지난 시즌 PGA 투어 우승자들과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미국) 등 38명만 출전한 왕중왕전이다. 김시우는 지난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자격으로 이번 대회 출전했다.
김시우는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66.67%로 크게 높지 않았지만 그린 적중률이 88.89%로 아이언 샷이 날카로웠고,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도 2.569타로 높았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4, 5번홀과 7번홀에서 차례로 버디를 낚았다.
막판 15~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상위권으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시우는 2라운드 후 "전날은 새해 첫 대회라서 조금 긴장했는데, 오늘은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해서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0월 조조 챔피언십을 끝낸 뒤 한국에 3주 머물며 휴식을 취한 김시우는 이후 미국 댈러스로 돌아와 새해를 준비했다.
약 2개월 반 만에 실전 대회에 나선 김시우는 "이 대회는 우승한 선수들만 나올 수 있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고 부담이 덜 된다. 코스도 보기에도 멋있고 좋아서 플레이할 때 더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퍼트가 가장 중요하다. 1라운드도 샷이 나쁘지 않았는데 퍼트를 많이 못 넣어서 스코어가 조금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전날 김시우는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가 -0.9타에 그쳤다.
그는 "2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좋아졌다. 그래서 내일과 모레도 이런 점에 더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