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피터르스(30·벨기에)가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롤렉스 시리즈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피터르스는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야스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피터르스는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과 슈방카 샤르마(인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포르투갈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2개월 만에 DP 월드투어 통산 6승을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처럼 큰 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특히나 피터르스는 롤렉스 시리즈에서 우승한 첫 번째 벨기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133만3330 달러(약 15억9000만원)이며, 세계 랭킹은 69위에서 31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7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8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적인 톱 스타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이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건 피터르스였다.
피터르스는 우승 후 "캐디 애덤에게 롤렉스 시리즈 우승 캐디에게 주는 금색 캐디빕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을 노리려다가 내가 2타 차로 앞섰다는 걸 알고 레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파를 기록했지만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브레라 베요와 샤르마가 각각 2타와 1타를 줄이며 공동 2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3번째 우승을 노렸던 호블란은 이븐파를 유지하며 공동 4위(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스콧 제이미슨(스코틀랜드)은 전반 5개 홀까지 이미 보기만 4개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물러났고 이날 5타를 잃고 크게 흔들려 공동 10위(6언더파 282타)로 하락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9번홀(파4) 이글과 10~13번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 13번홀까지 6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14번홀(파4)과 17, 18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해 공동 12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매킬로이는 "솔직히 이틀을 더 경기하게 돼 기뻤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아 가까스로 3, 4라운드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3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고 오늘도 13번홀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내가 원하던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36홀 플레이를 더 하면서 내가 어떤 걸 더 보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었던 모리카와는 공동 62위(5오버파 293타)에 머물렀다.
한편 스포티비골프앤헬스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슬링크아이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을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