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미국)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꼽은 '베스트 치퍼(Chipper) 부문' 최고의 플레이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 PGA투어 샷링크(Shotlink)를 통해 지난해 투어의 모든 통계 수치를 분석했다. 그리고 드라이버, 아이언 플레이, 치핑, 스크램블링, 벙커 플레이, 퍼팅 등 여섯 개 주요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프로를 선별했다.
케빈 나는 2021년 PGA투어 스트로크 게인드 / 어라운드-더-그린(Around-the-green) 부문에서 1위에 올라(라운드당 702타) 이 부문에서 3회 1위에 오른(2011, 2015, 2021)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스크램블링 4위, 샌드 세이브 확률 12위에 올랐다.
나는 촘촘하게 풀을 깎은 라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칩 샷을 하는 선수라 생각한다. 볼을 높이 떠올리기 때문에 다른 대부분의 선수보다 볼이 더 부드럽게 떨어져 거의 구르지 않는다.
지난해 리버티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 3라운드에 나와 한 조에서 플레이하던 잰더 쇼플리의 볼 마크가 그린 위 내가 칩 샷으로 볼을 떨어뜨리고자 하는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정말 그 볼은 바로 그 지점에 떨어진 다음 홀로 굴러 들어갔다.
그때 잰더의 표정을 절대 잊을 수 없다. 그는 칩 샷을 하기 위해 볼 마크를 옮겨달라고 부탁을 하고 나서 볼을 집어넣은 선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것은 내가 그 대회에서 칩인에 성공한 네 번째 샷이었다. 내가 볼을 퍼 올리는 기술의 좋은 점은 러프나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구사하는 것과 거의 같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나는 60도 웨지로 칩 샷을 하는데 그립은 앞으로 밀어내지 않고 중앙에 두고 샤프트는 타깃 라인에 대해 수직을 유지하게 만든다. 목표는 임팩트 때 둘 모두 같은 위치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클럽 헤드는 그립보다 앞으로 나가고 오른손은 밑에서 움직이며 클럽 페이스가 볼 아래로 미끄러져 지나가도록 한다.
내가 하는 일은 클럽 헤드를 던지고 스윙 궤도의 최저점에 이르렀을 때 릴리스를 해서 헤드 뒤쪽이 완벽하게 풀 위에 닿아 지면을 파고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스피드는 그다지 많이 나지 않는다. 그 결과 임팩트 때 볼에 전해지는 압력이 줄어들어 홀을 지나 굴러갈 걱정 없이 부드럽게 페이스를 떠나게 된다.
◆케빈 나의 코치 드루 스테컬의 의견
케빈 나가 구사하는 쇼트 게임의 탁월한 점은 모든 유형의 잔디에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처럼 리딩 에지가 풀 속을 파고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회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또한 움직임 전반에 거의 긴장하지 않는다. 물 흐르듯 부드럽게 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