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4)가 싱가포르에서 또 우승을 노린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선두 패티 타바타나낏(태국)과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한 달 여 만에 다시 필드에 나선 박인비는 대회 첫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자랑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100%, 그린 적중률은 94.4%에 달했다. 큰 실수 없이 1라운드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박인비는 라운드 전부터 대회에 자신감을 보였다. 2015, 2017년 우승자였던 그는 전부터 워낙 자신과 싱가포르가 잘 맞는다고 느꼈다. 박인비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굉장히 좋은 기억이 많은 골프장이다. 코스도 나와 잘 맞는 축에 속하기 때문에 기회를 살려 우승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전했다.
골프 여제의 자신감은 1라운드부터 증명됐다.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했고,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그는 후반 15번홀(파3)에서도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마지막 홀 세컨드 샷 미스 하나 빼고는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 티 샷 미스도 없었다. 버디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다. 첫날부터 전체적으로 경기 감각이 좋았다. 마지막 홀에서 파 세이브를 못 한 게 아쉽지만 그래도 첫날 경기치고 굉장히 좋았다”고 총평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항상 비슷하게 플레이 되는 것 같다. 항상 일정한 컨디션이 유지되는 것이 이 곳의 장점이다. 코스 상태는 굉장히 좋고, 점수 내기 좋았다. 바람이 불어 헷갈리는 홀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런 홀만 잘 넘기면 충분히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열린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은 2015년 박인비가 우승한 이후 한국인의 우승 텃밭이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차례 대회가 열렸는데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이 우승했다. 그 중에서 박인비가 2승을 책임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둔다. LPGA투어 통산 22승째가 된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낸 박인비가 남은 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