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건드리면 되는데 진짜 툭 건드렸다.”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에게 4일(한국시간)은 썩 좋은 기억이 아닐 듯하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그가 30cm 퍼팅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상황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 1라운드 7번홀(파3)에서 일어났다.
7번홀에서 세컨드 샷이 홀에서 10인치, 약 0.3m에 떨어졌다. 홀까지 약 30cm. 흔히 아마추어들도 툭 치면 들어가겠다고 표현한다. 매치플레이였다면 동반자에게 컨시드를 받을 만한 거리다. 람 역시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 마크하지 않고 홀 아웃을 준비했다.
하지만 공은 10cm 남짓 움직이더니 홀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를 본 해설위원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 해설위원들은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람이 정말 툭 쳤다”고 말했다. 결국 람은 보기로 마무리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이 소식을 전하며 “7번홀 이후 람에게 어느 때보다 친밀감을 느꼈다. 11인치 탭 인이 필요했는데 말 그대로 ‘탭’하기만 하고 공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골프는 세계 최고 골퍼에게도 어려운 게임이다. 람에게는 거의 한 적 없는 실수다”고 전했다. PGA투어는 “올해 가장 짧은 실수”라고 람의 이 퍼팅 장면을 소개했다.
7번홀 보기를 포함해 전반 동안 2타를 잃은 람은 후반에서 버디 3개를 낚고 보기를 1개로 막았다. 이븐파 72타로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컷 탈락을 면하기 위해서는 2라운드에서 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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