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가 태국에서 2연승에 나선다.
김효주(27), 전인지(28) 등 한국 선수 8명이 오는 10일부터 태국 촌부리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 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 이은 아시아 스윙 시리즈다. 이후 미국 본토로 이동해 일정을 이어간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2연승에 도전한다.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과 마찬가지로 한국 선수들은 태국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2006년 한희원(44) 해설위원이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고, 2013년 박인비(34)가 우승한 이후 양희영(33)이 2015, 2017, 2019년 등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세 번이나 우승했을 만큼 태국에서 강했던 양희영은 이번에도 우승 후보다. 그는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도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로 마쳤다.
양희영은 “겨울에 스피드를 늘리려고 했던 게 실패해서 스윙이 망가졌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이 잡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아시아 대회에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안 된 적도 많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2주 동안 준비 과정, 시합 과정을 즐기겠다”고 전했다.
양희영 뿐 아니라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고진영(27)과 최종 라운드에서 불꽃 튀는 우승 대결을 펼쳤던 전인지와 이정은(27)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전인지와 이정은 모두 샷 감이 올라온 상태다. 전인지는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부터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한 끗이 아쉬워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지난해부터 LPGA투어에서 톱10에 드는 등 우승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이정은 역시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4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58.93%, 그린 적중률 76.39%, 퍼팅 평균 28개를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 감각을 보여 기대를 높였다.
그 외에도 LPGA투어 2년차를 맞이한 김아름(27)과 유소연(32), 최운정(32), 이정은(34) 등이 출전해 태국에서 우승을 노린다. 싱가포르에서 상위권을 점령했던 한국 선수들이 태국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