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26)이 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이정은은 11일 태국 시암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와 6타 차다.
선두와 타수 차이는 크지만 라운드마다 선수들이 타수를 많이 줄이고 있어 남은 이틀 결과에 따라 충분히 상위권 도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은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그 이후 우승이 없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5개 대회 출전에 그쳤고, 2021년에는 2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8차례 들었지만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정은은 지난 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종 라운드 후반까지 고진영(27)과 공동 선두를 달리며 우승과 가까워지는 듯 했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크게 흔들렸고 결국 버디를 잡은 고진영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쉬움이 클 법도 했으나 이정은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는 감사일기로 그날 라운드를 되돌아보며 마인드 컨트롤에 나섰고 곧장 태국으로 이동해 더 날카로운 샷 감을 발휘하고 있다.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는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 58.93%, 그린 적중률 76.39%, 퍼트 수 28개를 기록했던 이정은은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1, 2라운드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78.57%, 그린 적중률 76.39%, 퍼트 수 25개를 기록 중이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지난 주에 퍼팅감이 워낙 좋았다. 그만큼 샷이 받쳐줬다면 더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던 이정은은 이틀 동안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때보다 더 좋은 샷 감을 자랑했다.
2라운드를 마친 이정은은 “오늘 굉장히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었다. 드라이버도 워낙 좋았다. 아쉬운 점은 아이언 정확도가 조금 더 좋았더라면 버디가 더 많이 나왔을 것 같은데 그게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노 보기가 목표였는데 잘 하다가 17번홀에서 큰 실수가 있었던 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기 때문에 괜찮다. 마음을 잘 다스리고 남은 이틀 동안 열심히 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 감을 유지하며 자신감을 갖고 편안하게 플레이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던 이정은은 “남은 이틀도 워낙 선수들이 경기력이 올라와 있어서 많은 버디가 나올 것 같다. 나도 버디를 많이 잡아야 톱5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톱5에 든다는 각오로 편안하게 쳐야 좀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고 다시 신발끈을 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