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에서는 경험 많은 노련한 베테랑을 무시할 수 없다.
파블로 라라자발(스페인)은 1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하트비스푸르트의 피캔우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피캔우드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라라자발은 연장 2차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이 투어 6승째다.
2007년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 투어에 입성한 라라자발은 그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DP월드투어 5승을 기록하며 투어에서 대표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유러피언투어가 국내에서 열렸을 때 경기 이천 블랙스톤GC에 방문해 영리한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라라자발은 전반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 3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쐐기를 박는 듯 했지만 11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다. 이후 12,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14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기록했고 이후 버디와 보기를 맞바꿔 2타를 줄이는데 만족했다.
그 사이 선두였던 헨니 듀 플레시(남아공)가 선두 경쟁에서 떨어졌고 조던 스미스(잉글랜드), 아드리 아르나우스(스페인)와 우승을 두고 다퉜다. 결국 셋은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아르나우스가 보기에 그치며 1차전에서 떨어졌다. 2차전에서는 라라자발이 버디를 잡으며 보기를 기록한 스미스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라라자발은 “정말 기분 좋은 날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정말 기분이 좋아서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빨리 선두에 진입하기 위해 빠르게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동생 알레한드로 라라자발에게 공을 돌렸다. 알레한드로는 2002년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지금은 고국에 있다. 라라자발은 “지금은 고향에 있지만 내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트로피는 동생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명문 골프장에서 연장 접전까지 흘러갔을 정도로 치열했던 DP월드투어 피캔우드클래식 최종 라운드는 15일 스포티비골프앤헬스에서 오후 8시에 하이라이트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