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아마추어가 아시안투어에서 정상에 올랐다.
라차논 찬타나누왓(태국)은 10일 태국 시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트러스트골프아시안믹스드컵(총상금 7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찬타나누왓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아마추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37일)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일본투어에서 이시카와 료(일본)가 기록했던 15세 8개월이다. 또 아시안투어에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아마추어가 우승을 차지했다.
1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찬타나누왓은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더니 8번홀(파5)까지 징검다리로 버디를 낚았다. 전반에 3타를 줄인 그는 10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다.
흐름이 꺾일 뻔 했으나 찬타나누왓은 10대 패기를 발휘했다. 11, 12번 연속 버디에 성공하더니 14, 15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에 가까워졌다. 김주형(20)이 17번홀에서 공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하면서 찬타나누왓의 우승에 힘이 실렸다. 김주형이 마지막 홀 이글을 잡았지만 찬타나누왓 역시 버디에 성공하며 2타 차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찬타나누왓은 “부담을 많이 느꼈다. 솔직히 운이 좋았다. 몇 차례 티 샷 실수가 이었다”면서 “대학에 진학해 모든 것을 배우고 즐기겠다. 같이 플레이 한 선수들이 대학에 가라고 추천했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8타나 줄였지만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2020-22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주형은 올 시즌 들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개막전인 PIF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는 공동 45위를 기록했고, 로열스컵에서는 17위, 인터내셔널시리즈타일랜드에서는 공동 23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0대 상금왕의 저력을 보였다. 전반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김주형은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더니 8번홀(파5)부터 11번홀(파4)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신고했다.
상승세를 탄 김주형은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성공시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비오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폴 피터슨(미국)과 공동 3위로 마쳤다. 아시안투어 첫 승은 놓쳤지만 좋은 경기감각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