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 4라운드를 모두 마쳤다. 13오버파로 성적은 좋지 않으나 복귀 자체에 박수를 받았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1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잃었다. 3라운드에 이어 78타를 치며 최종 합계 13오버파 301타를 기록한 우즈는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4~6번홀에서 세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후반 11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도 보기로 아쉬움을 남긴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우즈답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사고를 당해 다리를 크게 다친 그가 사고난 지 14개월 만에 필드에 돌아와 72홀을 다 소화한 것 자체가 기적이다. 사고 당시 일부 전문가는 우즈가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소견을 내놓기도 했고, 우즈는 수개월 동안 침대에 꼼짝 없이 누워있어야 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에서 꼼꼼하게 컨디션을 체크했다. 골프를 하는 것보다 72홀을 걸을 수 있을까에 고민을 많이 했다. 대회 중에도 절뚝거리고 제대로 무릎을 굽히지 못했지만 결국 그는 마스터스를 완주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우즈가 18번홀을 걸으며 패트론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4라운드를 모두 뛰기 위해 고통 속에서 싸웠고, 젊고 건강한 경쟁자 일부가 컷 탈락을 했지만 그는 72홀을 완주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우즈는 “이번 주에 경기에 나서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들과 뛰었던 이벤트 대회와 메이저 대회에서 뛰는 건 별개의 일이다. 매우 힘들고 헤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감사하다”며 “치유되려면 며칠 더 걸린다. 그 이후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