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요? 생각해본 적 없어요. 작년에 워낙 안 돼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김재희(21)는 새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주목 받는 슈퍼 루키였던 김재희는 상금 순위 47위(1억6871만6167원), 신인상 포인트 1349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톱10에 든 것도 세 차례에 불과했다.
작년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이 더 많다는 그는 “작년에 워낙 안 돼서 2년차 징크스는 생각해본 적 없다.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작년에 그렇게 안 돼도 그만큼 쳤으면 지금은 더 좋으니까 위에 있지 않을까. 올해는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재희는 아쉬움을 털고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전지훈련 때부터 변화를 택했다. 그는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작년 스윙과 비교해보면 많이 바뀌었다. 김성윤 프로님한테 배웠는데 1부 투어도 많이 뛰셔서 그런지 쇼트게임도 좋아졌다. 원래 샷에 집착이 있어서 샷만 했는데 거의 60%는 쇼트게임만 했다”고 설명했다.
스윙을 바꾸는 데 있어 생각 변화도 컸다. 김재희는 “생각을 많이 바꿨다. 작년에 안 됐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게 ‘옛날엔 이렇게 됐는데 왜 안 되지?’ 싶었다. 프로님이 네 머리에 있는 지식과 몸이 바뀌었는데 왜 옛날 생각을 하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생각을 아예 바꾸고 나만의 스윙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재희는 올해 새 스폰서 모자를 쓴다. 메디힐과 계약을 맺은 그는 3월 열린 구단대항전에서 메디힐을 대표해 출전했다. 1년도 채 안 됐지만 김재희는 “올해 처음 뵀지만 시합 전에 언니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 벌써 소속감이 크게 든다. 회장님과도 식사 몇 번 했는데 친근하게 잘 해주셔서 좋다”고 얘기했다.
빠른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우승을 달성하면 상금왕, 대상까지 달성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팬 분들을 뵌 적이 없다. 코스에서 내가 이렇게 골프를 친다, 하면서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 성격은 활기찬데 작년 시합장은 너무 조용했다. 그래서 얼른 갤러리가 들어오면 더 재밌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랐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