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출전했던 이소미(23)가 쉬지 않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이소미는 17일 미국 하와이주 에바비치 호아칼레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지난해 KLPGA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출전권을 얻은 덕분이다.
LPGA투어가 첫 출전은 아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렸던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도 나섰고, 당시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정은 빠듯했다. 지난 10일 KLPGA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을 마치고 이튿날 바로 하와이로 떠나야했다. 하지만 개막전 때부터 보였던 날카로운 샷 감은 하와이에서도 뽐냈다. 이소미는 KLPGA투어 개막전 때 장수연(28)과 최종 라운드 내내 우승 경쟁을 했다. 마지막 홀에서 1타 차로 밀리면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매서운 경기 감각을 선보였다.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투어에는 첫 출전했지만 경기력을 잘 이어갔다.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적어내면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단독 5위를 마무리했다. 4일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76.79%, 그린 적중률 63.89%, 평균 퍼팅 수 28개를 기록했다.
이소미는 하와이까지 날아가 LPGA투어에 출전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KLPGA투어 개막전을 마치고 바로 하와이로 넘어와서 연습 시간도 부족했고 라운드도 많이 못 돌아 코스 공략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평소 미국 진출을 목표라고 밝혔던 이소미는 “LPGA투어 Q시리즈에는 언젠가 꼭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 외적으로 고민해야 할 게 많다는 걸 느꼈다. 언어나 이동 거리를 경험해보니 해외 투어 출전을 생각할 때 많은 걸 고려해야 한다고 배웠다”고 전했다.
하와이에 다녀와 국내에서 또 이동해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2022에 출전하는 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목표는 우승이다.
이소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또 어떤 대회를 나가도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추상적인 얘기가 아니라 내가 대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