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플레이를 시작했거나 한참 쉬었다가 다시 골프를 시작하는 골퍼는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낀다. 부끄럽지 않은 정도로만 플레이하려고 해도 엄청나게 연습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 않다. 지금 당장 코스에 나가더라도 좋은 샷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속성으로 몇 가지 비법을 가르쳐주고자 한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골프 스윙을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동작과 연결해서 그걸 플레이에 적용하는 방법을 보여줄 생각이다. 그건 마치 미리 저축해놓은 수많은 연습 시간을 인출하는 것과 비슷하며, 마법 같은 효과를 불러올 치트 키가 될 것이다. 자, 그럼 골프 스윙 속성 과정을 시작해보자!
▲피자 박스를 이용해 톱에 도달하는 법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피자 박스를 운반하는 방법이 스윙의 톱에서 탁월한 자세를 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에서 내가 박스를 들고 있는 모습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팔과 손목을 거의 90도로 꺾었다. 이 자세는 스윙의 톱에서 그 팔이 취하게 되는 상태와 흡사하다(오른손잡이의 경우).
이런 식으로 연습해보자. 오른손으로 그립을 쥔다. 이제 그 손으로 피자 박스 자세를 취하고, 백스윙할 때처럼 상체를 회전한다. 회전이 끝났다면, 사진 속의 나처럼 다른 쪽 손을 클럽에 댄다. 이제 톱에서의 좋은 자세가 완성되었다.
▲카메라를 이용해 조준을 개선하는 법
어딘가에 넣어둔 이런 고대 유물을 찾아낼 수 있다면, 이것도 코스에서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실제로 카메라가 없더라도 사용법의 개념을 적용하면 된다). 카메라의 렌즈로 피사체를 조준하는 건 클럽 페이스를 조준하는 것과 같다. 피사체/타깃이 렌즈의 프레임 안에 들어오도록 셋업하고, 그런 다음 스탠스를 취한다.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아마추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그건 바로 몸의 자세를 잡은 다음에 클럽 페이스를 셋업하는 것이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클럽 페이스를 정렬한 후 몸을 정렬해야 하고, 이제부터는 카메라를 설정한 다음에 셔터를 누른다는 걸 기억하자.
▲탁구채를 이용해 클럽을 직각으로 만드는 법
탁구에서 손바닥을 보면 볼을 강타할 때 탁구채가 얼마나 오픈되었거나 닫혔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그건 골프에서 그립을 쥘 때 떠올리면 좋은 이미지다. 클럽을 제대로 놓으면 타깃 반대쪽 손바닥이 스윙을 하는 내내 클럽 페이스와 같은 방향을 가리키게 된다. 그걸 기억하면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그러면 샷을 더 곧게 날리거나 심지어 필요에 따라 커브를 넣을 수도 있다.
페이스에 대한 컨트롤이 개선되고, 그게 바로 좋은 볼 스트라이킹의 핵심이다. 타깃 반대쪽 손을 클럽 페이스의 방향과 일치하도록 클럽에 올바르게 대는 또 다른 방법은, 손을 클럽에 댈 때 손잡이와 악수한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이제 더 나은 샷을 구사할 준비가 되었다.
▲생수병 묶음을 이용해 더 나은 어드레스 자세 취하는 법
보통 자동차 트렁크에서 생수병 묶음을 들어 옮기는 건 10대 자녀에게 시키라고 권하는 데, 이 동작이 골프 자세를 개선하는 데 상당히 유용하다. 생수 묶음을 들어 올리는 자세는 어드레스 때 취해야 하는 자세와 매우 흡사하며, 척추의 각도가 특히 비슷하다. 이제 닮은 점을 확인했으니 그걸 코스에서 활용해보자.
상체를 세우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후 왼손으로 클럽을 쥔다(오른손잡이 기준). 엉덩이를 뒤로 밀고 볼을 향해 인사하듯 몸을 숙인다. 오른손의 손가락 끝이 무릎에 닿으면 멈춘다. 이제 그 손을 클럽에 댄다. 이걸 기억하면 클럽의 길이에 따라 볼에서 얼마만큼 떨어져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열쇠 끈을 이용해 테이크백을 개선하는 법
더 나은 백스윙의 비결이 주머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마 다들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넓적한 끈이나 긴 고리에 달린 열쇠를 돌리는 건 테이크어웨이와 시각적으로 비슷하고 느낌도 흡사하다. 왜냐고? 열쇠 끈을 돌리기 위한 추진력을 일으키려면 손목을 이용해서 그걸 위로 올리기 전에 열쇠를 멀리 돌려야 한다. 백스윙을 시작하면서 클럽 헤드를 냅다 위로 들어 올리지 말아야 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타깃 라인을 따라 움직이다가 손목을 이용해서 들어 올리는 게 순서다. 테이크백을 할 때 끈에 달린 열쇠를 기억하면 올바른 출발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건 스윙의 일관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스윙을 시작할 때 클럽의 샤프트를 타깃 쪽 팔과 일직선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걸 유념하자. 이건 백스윙에 자연스러운 템포를 부여하고, 보다 유연한 움직임으로 톱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강속구를 던지듯이 다운스윙을 개선하는 법
야구의 투수들은 ‘체중을 옮기고, 회전하고, 릴리스하는’ 세 단계로 볼을 던진다. 물론 야구장의 마운드에 서본 적은 없겠지만 그래도 볼을 던지는 느낌이 어떤지는 대충 알 테고, 그 동작은 역동적인 다운스윙을 연습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클럽을 쥐고 투수의 동작을 재현하듯 속도를 반으로 줄여서 스윙을 몇 차례 한다.
타깃을 향해 체중을 옮기고 몸을 회전하는 것이다. 다운스윙에서는 하체의 체중 이동이 먼저 이루어지고, 팔과 클럽은 몸의 움직임보다 뒤처진 느낌을 받아야 한다. 이런 순서가 몸에 익으면 스윙 속도를 차츰 높여간다. 몸이 팔을 이끈다면 임팩트의 정확성과 일관성이 크게 높아지는 걸 확인하게 될 것이다.
▲물어오기 놀이로 스윙을 올바르게 마무리하는 법
이건 반려견들이 좋아할 놀이지만, 개에게 막대를 던져주는 건 적절한 폴로스루를 연습하는 데에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막대를 릴리스할 때의 손목은 임팩트 이후의 이 지점에서 취해야 하는 자세와 동일하다. 이는 팔을 제대로 뻗었고 스윙의 반경을 최대로 유지한 채 임팩트 구간을 통과했다는 증거이며, 파워의 핵심이다.
적절한 폴로스루를 연습할 또 다른 방법은 아이언을 볼 뒤에 댄 채 올바른 임팩트 자세를 취해보는 것이다(클럽이 몸보다 뒤처져서 따라와야 한다는 걸 기억할 것). 그런 다음 손목을 그대로 유지한 채 클럽으로 볼을 타깃을 향해 밀어낸다. 이걸 제대로 하면 팔을 쭉 뻗은 폴로스루의 자세와 비슷한 자세가 나올 것이다. 자, 이렇게 하면 연습장에서 몇 시간씩 보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골프 스윙을 배울 수 있다!
골프 다이제스트 티칭 프로인 에리카 라킨은 미국 50대 교습가로 선정되었으며, 버지니아주 올디에 있는 더클럽앳크레이튼팜스에서 골퍼들을 지도한다.
글_ 에리카 라킨(Erika Larkin)
사진_ 매켄지 스트로(Mackenzie Stroh)
정리_ 매들린 매클러그(Madeline Macclu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