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미국)이 US오픈 기자회견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미국 골프위크,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14일(한국시간) US오픈 기자회견에나선 미컬슨의 인터뷰를 일제히 전했다. 미컬슨은 LIV 골프에 참가하면서 PGA투어로부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음에도 다시 PGA투어에 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미컬슨은 “PGA투어가 준 기억, 경험, 우정, 인연에 감사하다. 그것들은 평생 지속될 것이지만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평생 회원권을 얻기 위해 열심히 했다. 30년 넘게 PGA투어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평생 회원권이 있기 때문에 출전은 내 선택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컬슨은 “LIV골프와 디오픈에 출전할 것이지만 그 외 대회는 순전히 추측일 뿐이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반대파로 돌아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사우디아라비아)를 피살하고 여전히 여성과 성소수자를 탄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스포츠워싱(국가나 조직이 스포츠로 독재, 부정부패 등을 씻어내려는 움직임)을 위해 LIV 골프에 투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2001년 9·11 테러 피해를 받은 가족들이 들고 일어났다. 당시 납치범 19명 중 15명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었다. 테리 스트라다 9·11 가족연합 위원장은 LIV 골프에서 뛰는 선수 대표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미컬슨은 “9·11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존중을 하고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테러 피해 가족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