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충북)=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박민지(24)가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도 2연패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16일 충청북도 음성군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직전 대회였던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시즌 2승이자, 시즌 두 번째 타이틀 방어를 해낸 박민지는 이번 대회도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세 번째 타이틀 방어를 하게 된다. 故 구옥희가 1982년에 세운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박민지는 3~5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신고했다. 7번홀(파5)에서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으나 9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박민지는 후반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 13~15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치고 나선 박민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홀에 약 1.6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해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민지는 “두 번째 홀을 보기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그 홀을 제외하고는 거의 어프로치를 하지 않고 바로 퍼터를 잡을 정도로 샷이 잘 됐다. 그래서 수월하게 경기를 했다. 기회가 온 퍼팅도 다 놓치지 않았던 것도 감사했다. 흐름을 타다 보니 좋은 결과로 마무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조였던 이다연(25)이 경기 직전 기권하면서 오지현(26)과 2인 플레이를 한 게 다소 도움이 됐다.
박민지는 “역대 우승자로 조 편성이 된 것 같다. 대회장까지 왔는데 언니가 기권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면서 “지현 언니와 앞 팀을 기다리며 플레이했다. 많이 기다리긴 했으나 좀 더 신중하게 시간을 써도 괜찮아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록 달성에 대해선 “아예 신경을 안 썼다. 플레이 내내 그런 생각을 안 해서 부담 없이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지난 대회 끝나고 밤 11시쯤 집에 왔다. 하루 쉬고 바로 대회장에 넘어온 것이기 때문에 쉬질 못했다. 공식 라운드도 안하고 일찍 들어와서 쉬었다. 그런데 지난 대회처럼 샷 감이나 퍼팅감이 좋았다. 체력이 잘 안 받쳐줬는데도 플레이가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이어 “코스에 왔는데 작년에 실수했던 게 많이 생각났다. 그래도 ‘작년에 나 진짜 잘 쳤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남은 3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DB그룹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