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충북)=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지난해와는 다르게 언더파 행진이다. 악명 높았던 레인보우힐스가 첫날부터 선수들에게 공략 당했다.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나온 버디만 448개에 달했다.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린 박민지(24)를 제외하고 강예린(28) 등 11명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2021년만 하더라도 업다운이 심한 산악지형에 깊은 러프, 어려운 그린 등 높은 난도로 세팅된 대회 코스에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 1라운드에서는 버디만 448개가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4)가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고, 강예린(28) 등 11명이 1타 차인 5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선수들도 지난해와 다른 코스 난이도를 실감했다. 강예린은 “작년에는 공이 러프에 가면 무조건 레이업을 해야 했고, 그린은 튀어서 어려웠는데 올해는 러프도 짧아서 선수들이 스코어를 많이 줄인 것 같다”고 전했다.
현세린은 “지난 두 개 대회도 러프가 길었기 때문에 비교적 긴 러프에 적응이 된 것 같다. 작년에는 공이 러프에 가면 거의 잠겨 있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공략할 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레인보우힐스는 전장 6699야드로 세팅됐다. 지난해보다 64야드 줄었다. 무엇보다 변수는 비였다. 대회 전날 충청도에 비가 많이 왔고, 예상했던 그린 스피드(3.4m)보다 느린 3.2m에 그쳤다.
대한골프협회는 “러프는 작년보다 짧게 세팅하긴 했다. 선수들이 너무 어려워했고 러프가 길면 부상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면서 “무엇보다 예보와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았고, 비가 온 탓에 그린 경도도 단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쉽게 느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날씨가 1라운드를 치른 16일 오후부터 좋아졌다. 그린이 마르고 있고, 남은 라운드 동안 비 예보가 없는 데다 바람 역시 어느 정도 불 것으로 예상돼 1라운드보다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DB그룹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