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충북)=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작년에는 기권했으나 올해는 다르다. 김희준(22)이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1타 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희준은 17일 충청북도 음성군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김희준은 임희정(22)에 1타 밀린 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7오버파를 기록하고 2라운드에서 기권했던 김희준은 이번에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이날 역시 전반 15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김희준은 후반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탄력을 받았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5번홀(파4)에서 바운스백을 해낸 그는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마쳤다.
뒷 조 임희정이 한 타를 더 줄이며 2위로 밀렸으나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김희준은 이번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이 KLPGA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4위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겠다는 각오다.
김희준은 “위기도 있었지만 퍼터가 잘 떨어져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차분하게 하자고 생각하니까 잘 풀렸다”며 “2년 차인 올해는 샷도 괜찮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어려운 파 퍼트가 들어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25~30야드가 찍히는 장타자다. 이번 대회 코스는 전장이 길지 않아 장타자에게 썩 유리한 코스는 아니지만 정확하게 샷을 구사하며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김희준은 “작년에 드라이버가 잘 안 맞아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드라이버가 무서웠다. 그래도 하반기 때 스윙을 교정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드라이버가 잡히니 세컨드 샷을 노릴 기회가 많아졌고, 쇼트게임과 특히 퍼터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남은 이틀 동안 기세를 이어가면 상위권 진입은 물론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김희준은 “내일(3라운드)이 중요할 것 같다.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이고, 수비할 때는 잘 막아가며 플레이하겠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톱5 안에 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