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50회 디오픈챔피언십(총상금 14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6시간 넘게 18홀을 돌며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루이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디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6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공동 146위에 자리한 우즈는 약 두 달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마스터스, 5월 PGA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컷 통과했던 우즈가 2라운드에서 반전을 연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번홀(파4)부터 더블보기를 범하며 어렵게 풀어갔다. 3, 4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리던 우즈는 7번홀(파4)에서도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7개 홀 만에 6타를 잃은 그는 9번홀(파4)에서야 첫 버디를 잡았다.
후반도 쉽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연속 버디로 흐름을 바꾸는 듯 했으나 11번홀(파3)에서도 보기가 나왔다. 13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했지만 14번홀(파5)에서 버디로 흐름을 바꾼 우즈는 16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우즈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맥스 호마(미국)가 한 조를 이뤘는데, 이들이 18홀을 도는 데 소요한 시간은 6시간 10분이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1번홀에서는 티 샷을 완벽하게 날렸음에도 공이 디봇에 들어가 제대로 컨택하지 못했고, 또 개울에 빠진 탓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전체 스코어가 가장 실망스럽다. 그렇게 나쁘게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린에서 속도를 맞추지 못하긴 했으나 샷이 나쁜 곳으로 가거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링크스 코스는 원래 그렇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내일 66타는 기록해야 기회가 생길 것 같다”면서 “마스터스나 PGA챔피언십 때보다는 체력적으로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우즈는 악몽을 꿨을지 모르지만 그가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46세 우즈는 여전히 소름 끼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 이날 팬들은 우즈를 보기 위해 4줄로 서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