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희준(22)이 데뷔 첫 승의 기회를 다시 만들어냈다.
김희준은 5일 제주 엘리시안제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김희준은 단독 선두 최예림(23)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결(26), 오지현(26)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김희준은 지난 6월 열린 DB그룹 제36회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치렀다. 대회 2라운드에서 1타 차 2위까지 치고 올랐던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 전조에서 경기를 치르며 타이트한 승부를 경험했다.
최종적으로 한국여자오픈에서 4위를 기록한 김희준은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하며 평균 타수, 평균 퍼팅 등 굵직한 지표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김희준이 2년차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꾸준히 좋은 흐름을 이어온 김희준은 하반기 첫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자리를 점했다.
김희준은 2라운드 후 “샷 컨트롤이 좋았다. 거리감도 좋았고 바람 계산도 잘됐다. 파온율이 높지는 않지만 그린 에지에서 넣을 수 있는 거리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잘 맞아떨어졌다. 또 들어가야 할 퍼트도 잘 떨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반기 시작에 앞서 휴식기 동안 많이 쉰 게 도움이 됐다. 김희준은 “휴식기 동안 연습도 하기는 했으나 휴식을 많이 취했다. 상반기를 치르며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하반기도 힘내서 치려고 휴식을 많이 취했다. 연습은 짧게 해도 집중해서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터닝 포인트가 됐던 한국여자오픈에 대해서도 “덕분에 자신감이 붙어서 지금까지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플레이하기 편하다”고 답했다.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도 없다. 김희준은 “작년에 코스를 한 번씩은 쳐봐서 그런지 코스에 대해 알고 있어서 편하게 공략할 수 있는 것 같다. 한국여자오픈 경험도 있고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골프를 해본 것도 처음이다. 그런 걸 버티니까 멘탈적으로 단단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김희준은 “상반기 때처럼 편하게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우승도 해보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 남은 이틀도 오늘처럼 편하게 하겠다. 15번홀(파5)은 뒷바람이 불면 투 온이 가능하다. 그 홀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외쳤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