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31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진선은 2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한진선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6년 만에 거둔 데뷔 첫 승이다. 한진선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나섰다. 그러나 131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규투어 최다 출전 우승자 기록 공동 4위(2003년 김순희)에 자리했다.
3타 차 공동 2위였던 한진선은 4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번홀(파3)과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어 후반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흐름을 탔고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진선은 “그동안 많은 우승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우승을 거두게 돼 정말 기쁘다. 또 고향이 강원도 속초인데, 강원도에서 우승하게 돼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승까지 정말 오래 걸린 것 같다. 루키 시즌 때부터도 기회가 정말 많았고, 연장전도 갔었다.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 주변에서도 어떤 것들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들어서 우승을 정말 많이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우승 기회가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하면서 독기가 부족하다는 말도 들었다는 한진선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속이 많이 타들어갔다. 누구보다 간절했고 자신도 있었다. 그래서 ‘해내야겠다,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헀다”고 말했다.
한진선은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타수 차가 많이 안 나서 긴장감을 계속 놓을 수 없었다. 14번홀 롱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소름이 돋았고, 그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매 대회 우승하는 게 목표다. 오늘 쇼트 퍼트나 중요한 순간에 긴장하는 등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잘 보완해서 모든 대회 우승을 노려보겠다”며 “KLPGA 선수로서 더 유명해지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