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가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 페덱스컵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하며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공동 준우승을 기록했다. 준우승 상금 575만 달러(한화 약 77억원)를 차지했다.
3타 차 단독 3위였던 임성재는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셰플러를 1타 차까지 따라 잡으며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성재는 한국을 넘어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페덱스컵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007년 최경주가 기록한 페덱스컵 5위를 뛰어 넘었고, 2011년 투어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위 성적을 경신했다.
임성재는 “4일 동안 꾸준히 4언더파 이상을 쳐서 좋다. 또 제일 어려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티 샷이 좋았다. 1라운드 때는 실수가 있었는데 2라운드부터 오늘까지 티 샷에서 실수가 거의 없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한 코스에서 티 샷이 좋았던 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오늘 옥의 티였던 14번홀 더블 보기 상황에 대해서는 “티 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우측 러프에서 쳤는데 왼쪽 그린 벙커에 갔다. 라이가 생각보다 좋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샷이 나와서 어렵게 됐다. 샷에서 실수가 있었다. 라이를 보고 좀 더 다른 기술로 쳤어야 했는데 칩 샷에서 실수했다”고 설명했다.
“오늘 같이만 플레이하면 좋겠다”는 임성재는 “플레이오프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지 생각도 못했다. 이번 주에는 5위 안에만 들어도 잘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2등이라는 성적을 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