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8)가 약 3년 만에 국내 갤러리와 호흡했다.
전인지는 1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이천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 출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전인지는 1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를 찾았다.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갤러리 입장이 가능해 국내 팬과 라운드를 함께 했다.
팬클럽 ‘플라잉 덤보’는 현수막과 응원 도구를 챙겨들고 전인지를 응원했다. 1라운드 오전부터 대회장은 팬들로 북적였다.
전인지는 유해란(22), 박지영(26)과 함께 1번홀에서 시작했다. 3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그는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후 후반 8개 홀 연속 파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미스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1오버파 73타로 공동 12위를 마크했다.
오버파지만 공동 선두와 3타 차다. 사흘 동안 역전을 노리기에 충분한 위치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게 KLPGA투어 마지막 우승인 전인지는 7년 만에 국내 정상을 노린다.
전인지는 “오랜만에 나온 만큼 잘하고 싶었는데 버디 찬스를 만든 만큼 잘 살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간만에 팬 분들 응원을 받으며 플레이하니까 신났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영 유해란 선수가 먼저 티 샷을 했는데 갤러리 분들이 선수들 모두 파이팅 외치며 응원해주셨다.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이 힘을 딱 받고 나갈 수 있는 모멘텀의 시작인 것 같다. 이런 응원이 오랜만이다 보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민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갤러리가 없어서 외로운 느낌도 받고, 재미 없고 우울했는데 이번 주는 굉장히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깨 상태에 대해서도 “이 대회에 오기 전에 미국에서 다나오픈까지 치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어깨에 염증이 왔다. 심각한 것은 아니고 과하게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오고 싶어서 휴식도 취했고, 연습도 많이 하지 않았다. 어깨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조금 쉬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그래도 어깨 염증 때문에 드라이버를 세게 치질 못해서 비거리가 한 클럽 반 정도 덜 나가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장이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면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우승한 적이 더 많다. 아직 찬스도 많이 남았다.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나왔다. 사흘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지금까지 느끼고 배운 노하우나 생각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