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4)가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하반기 우승을 노린다.
박민지는 1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이천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이날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가 5명에 불과할 정도로 블랙스톤 이천은 ‘난코스’ 명성을 자랑했다. 워낙 러프가 길고 질기며 그린이 어려운 코스인데 핀 위치도 까다로웠고, 페어웨이나 그린이 단단해 공이 튀어 선수들이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박민지는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 적중률 55.56%, 퍼팅 수 26개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경기 감각을 자랑했다. 한화클래식 이후 2주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박민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하반기 우승을 노린다.
꾸준히 매년 우승을 해오던 박민지는 지난해 6승을 거머쥐며 단숨에 KLPGA투어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올해도 3승을 차지했지만 그는 하반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이번 시즌까지 거둔 9승이 모두 상반기에 나왔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KLPGA투어에서 통산 13승을 올렸는데, 하반기에 정상에 오른 적은 딱 한 번이다. 2018년 11월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한 게 유일하게 하반기에서 우승한 기록이다.
그렇다고 하반기 성적이 나쁘진 않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하반기 대회에서 우승은 못 했으나 톱10에만 6차례 들었고, 하이원리조트오픈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만약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획득, 시즌 상금 10억 4166만9714원을 기록하게 된다. KLPGA투어 역사상 2년 연속 상금 10억원을 달성한 선수가 없다. 만약 박민지가 해낸다면 최초의 기록에 이름을 올린다.
박민지는 “샷 감이 나쁘지 않아 어려운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잘 마무리했다”며 “기회가 올 때까지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 참가하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