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m 러프’ 한화클래식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국내 대표 난코스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이 이빨을 드러냈다. 컷 기준이 12오버파나 된다.
이소영(25)은 16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이천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한 이소영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박민지(24). 박민지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중간 합계 1언더파로 1타 차 2위에 자리했다.
이날 중간 합계 성적으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이소영과 박민지 뿐이다. 이날 타수를 줄인 선수는 이소영과 조아연(22), 전우리(25), 이기쁨(28)이 전부다.
블랙스톤 이천은 선수들에게 난코스로 악명 높다. 최대 100mm 길이를 자랑했던 한화클래식 때만큼은 아니지만 러프도 길고 질긴데다, 그린도 2단 그린은 기본에 3단 그린까지 있다. 한 선수는 “그린이 구겨져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심지어 올해는 그린이 단단해 런이 많고 공이 튀겨 더 어렵다.
어려운 난코스에 선수들은 ‘역대급’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17년 블랙스톤이천에서 KB금융스타챔피언십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올해가 제일 성적이 좋지 않다.
2017년 컷 통과 기준은 5오버파, 2018년과 2019년에는 3오버파, 2020~21년에는 8오버파였다. 올해는 12오버파에 달한다.
자칫 하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에 이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 역시 우승 스코어가 오버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했던 홍지원(22)이 최종 합계 1오버파로 정상에 올랐는데, 이는 2015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성현(29)에 이어 7년 만에 나온 오버파 우승이였다.
이소영 박민지 정윤지 등 선두권이 타수 차가 얼마 나지 않아 주말 동안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정윤지(22)가 중간 합계 1오버파로 3위, 박지영(26)이 2오버파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