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고국 땅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최고의 한해’를 장식했다.
스미스는 27일 호주 브리즈번의 로열퀸즐랜드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DP월드투어 포티넷 호주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 호주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7, 2018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스미스는 대회 세 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DP월드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덕분에 세계 랭킹 포인트를 쌓게 됐다. 현재 스미스는 랭킹 포인트 7.9827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마지막 랭킹이 21위였던 스미스는 1년 새에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2021-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디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절정에 오르는 듯 했던 스미스는 논란 속에서 LIV골프에 합류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IV골프에 가는 것을 만류했다고 하지만 스미스는 새로운 골프 리그에 들어갔고, 출전 두 번째 대회였던 시카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미스가 PGA투어를 떠나긴 했지만 3년 만에 ‘금의환향’하며 고국에 갔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호주에 입국하지 못했다.
가족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미스의 할머니는 몸이 좋지 않아 최근 두 차례 화학요법 치료를 받았지만 손주의 경기를 보기 위해 ‘Team Smith’ 티셔츠를 입고 72홀을 모두 걸었다. 응원 티셔츠를 갈색으로 제작한 이유는 스미스가 좋아하는 퀸즐랜드주 럭비 팀의 컬러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집에 온 이후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가족과 친구를 만나 3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그가 LIV골프를 택한 이유 중 하나도 바쁜 일정 때문에 가족의 생일, 친구의 결혼식 등에 참석하거나 고향 집에 가지 못해서다.
클라레 저그를 들고 고향에 간 소감으로는 “모든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들이 맥주를 마시거나 골프를 하러 가자고 청한다. 멋진 일이다”고 말했다.
호주교포 이민지의 동생이자 DP월드투어 2승을 기록 중인 이민우는 9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왕정훈(27)은 1언더파 283타로 공동 4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