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3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지만 올해 확정짓기 위해서는 꼭 해내야 할 게 있다.
KLPGA 명예의 전당에는 故 구옥희부터 박세리 신지애 박인비 등 4명이 올라있다. 안선주(36)가 2018년 명예의 전당 헌액 조건을 다 갖췄으나 만 40세 이상이라는 연령 제한이 생겨 2027년에 자동으로 가입하게 된다.
안선주 뒤를 이을 만한 이가 이보미다. 이보미는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한 100포인트 중 97포인트를 쌓았다. 3포인트만 추가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KLPGA 명예의 전당 조건은 투어 경력 10년 이상인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우승이나 최저타수상, 대상 중 1개 이상 수상하고 명예의 전당 포인트 100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포인트를 쌓는 방법은 다양하다. KLPGA투어 외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우승하면 2포인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4포인트를 받는다. 여기에 대상(올해의 선수상)은 4포인트, 최저 타수상이나 신인상을 받으면 2포인트, 상금왕은 1포인트 등으로 책정됐다.
우선 2023년에 KLPGA가 주관하는 대회에 3개 이상만 출전해도 2포인트를 쌓는다. 그래도 99포인트로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1포인트가 남는다.
이보미가 1년이라도 빨리 KLPGA 명예의 전당 헌액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올해 3개 대회 이상 출전할 뿐만 아니라 우승을 해야 한다. 만약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굳이 3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바로 확정이다.
만약 올해 우승을 못한다면 올해에 이어 2024년에도 KLPGA투어에 3개 대회 이상 출전해야 한다.
이보미는 지난해 샷을 교정하며 재기를 꿈꿨다. 지난 시즌 KLPGA투어 전반기 동안 출전한 2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으나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에서는 14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는 시즌 최종전 당시 인터뷰에서 적어도 올해까지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KLPGA투어는 영구 시드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출전도 가능하다. 한때 한·일 여자 골프계를 주름 잡던 이보미가 명예로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