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미국)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총상금 1800만 달러) 우승은 놓쳤으나, 얻은 게 꽤 많다.
켑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1~3라운드 모두 선두를 달리며 ‘메이저 사냥꾼’답게 US오픈, PGA챔피언십에 이어 마스터스까지 정복하려고 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LIV골프 올랜도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마스터스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며 2주 동안 79억원 가량을 벌었다.
LIV골프에서는 개인전 우승으로 400만 달러와 단체전 준우승 상금 37만5000달러를 받아 총 437만5000달러를 받았다. 마스터스에서는 필 미컬슨(미국)과 공동 준우승을 하면서 상금을 나눠갖게 됐고, 159만4000달러를 챙겼다.
2주 동안 벌어들인 돈이 총 596만9000달러에 달한다. 한국 돈으로 약 79억원 정도다. LIV골프에서 받은 상금이 많긴 하지만, 마스터스에서도 약 20억원이 넘는 돈을 수확했다.
특히 세계 랭킹도 크게 끌어올렸다. 마스터스 전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이 100위권 밖인 118위에 그쳤다.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79계단 상승한 39위에 자리했다.
LIV골프 선수 중에는 캐머런 스미스(호주·5위), 호아킨 니먼(칠레·24위), 애브라함 앤서(멕시코) 다음으로 세계 랭킹이 높아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30위권 내에 들었던 적은 지난해 7월 디오픈 때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놓친 켑카는 “나는 그냥 평범한 경기를 했다.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 오늘은 되지 않는 날이었다”면서 “다른 메이저 대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를 포함해 US오픈, PGA챔피언십, 디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는 올해 LIV골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켑카가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