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세플러(미국)가 입혀준 존 람(스페인)의 그린 재킷.
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18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회 기간 악천후에 시달리다 4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그는 이날 3타를 줄이고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만 4승을 챙긴 람은 2021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2승째를 거머쥐었다. PGA투어 통산 11승째다. 우승 상금도 324만 달러(한화 약 42억75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람은 셰플러를 따돌리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후 2주 동안 1위에 머물다 셰플러에게 자리를 내줬던 람이 6주 만에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굵직한 성적 지표에서도 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PGA투어 페덱스컵 포인트도 2631점으로 1위, 다승은 물론 시즌 상금도 1328만8540달러를 받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타수도 람이 68.79타로 1위, 평균 버디도 5.15개로 1위, 전체 이득타수에서도 2.498타로 1위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람과 2위 셰플러의 세계 랭킹 포인트 격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람은 랭킹 포인트 10.8668점을 기록했고, 셰플러는 10.5645점이다. 0.3023 차다. 다음 대회에서 순위에 따라 금세 뒤집힐 수 있는 정도다.
셰플러가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며 람에게 그린 재킷을 내줬지만, 그의 기세도 올해 심상치가 않다. 셰플러 역시 WM피닉스오픈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벌써 2승을 챙겼다.
그 역시 람처럼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린 적중률은 람보다 앞선 74.03%로 1위, 톱10 피니시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평균 타수 2위, 전체 이득타수 2위(2.283타) 등으로 람을 추격 중이다.
람이 마스터스 우승으로 1위를 탈환했지만, 셰플러도 1위에 다시 충분히 오를 만하다.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한때 넬리 코르다(미국)와 고진영(28)처럼 치열한 둘의 1위 싸움이 올해 어떻게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