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직행에 도전한다.
성유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에와비치의 호아칼레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성유진은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나선 성유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제주 강풍을 맞으며 경기를 치러 24위를 기록했던 성유진은 곧장 하와이로 날아갔다.
하와이도 날은 맑지만 1, 2라운드 동안 바람이 거셌다. 제주 강풍에 익숙해진 듯 성유진은 하와이 바람을 이겨내고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7%, 그린 적중률 77.78%, 퍼팅 수 28개를 기록했다.
1번홀에서 시작한 성유진은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천천히 기회를 엿보던 그는 후반부터 타수 줄이기에 나섰다.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더니 13번홀(파4)에 이어 1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기록했다.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성유진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체력적으로는 시차 적응이 아직 안돼서 힘들었다. 하지만 1라운드 때와 풍향이 같아 조절하기 쉬웠다”면서 “바람이 불 때 너무 당황하지 않도록 주의했는데 그게 핵심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담감은 별로 없지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LPGA투어 무대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16번홀에서 드라이버 티 샷이 해저드에 들어간 걸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샷이었다는 성유진은 “롯데와 인연이 꽤 좋은 것 같다. 이런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과를 거두고, 남은 라운드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 남은 라운드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8)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쿼드러플보기 1개를 쏟아내며 6타를 잃고 2오버파 146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