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 최호성(50)이 한계를 뛰어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최호성은 2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최호성은 백석현과 함께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코리안투어에서 2승째를 기록 중인 그는 3승째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2011년 레이크힐스오픈 우승 이후 약 12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최호성은 6번홀(파4)에서도 세컨드 샷을 홀에 약 2m 부근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후반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은 그는 14번홀(파3)에서는 약 15m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17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다.
사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최호성은 “날씨가 좋아 모든 선수들의 스코어가 좋을 것이라 예상했다. 3~4타 정도 줄여야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4타를 줄여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어 “17번홀 보기가 아쉽다. 어프로치도 잘했는데 아쉽게 보기가 나왔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보기가 안 나올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대회 코스의 그린이 부드럽기 때문에 웨지 샷의 스핀량을 가늠하기 어렵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가 악천후로 연기되면서 전날(19일) 27홀을 돌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버텼다. 최호성은 “쉽지 않았다. 힘들다. 발바닥이 조금 무겁다. 욱신욱신하다. 그래도 최종 라운드 때 날씨 예보가 맑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올해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과 이 무대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다. 나이는 많지만 ‘시간을 거스른다’는 말이 있듯이 항상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 언제 어디까지 갈 지 궁금하다”면서 “내일도 오늘처럼 하고 싶다. 체력적으로 지치지만 이 상황을 극복해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