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34)이 더블보기를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로 우승에 도달하진 못했으나, 메이저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LPGA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솎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그는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노렸지만, 나중을 기약해야 했다. LPGA투어 통산 4승째인 양희영은 한국에서 1승, 태국에서 3승을 기록했고 미국에서는 1승도 하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양희영은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으며 우승을 향해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16번홀(파4)이 고비였다.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과 멀어졌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잘 마무리했지만, 우승은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챙겼다.
양희영은 정상에 오르진 못했으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이후 시즌 두 번째 톱5 기록을 세우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앞으로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가 연달아 열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양희영은 “이번 주 내내 장소도, 날씨도 그렇고 어려움은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린 것 같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 레이아웃이나 셋업이 너무 좋았다. 다른 대회보다도 팬 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니 더 힘이 됐다”면서 “부상 이후에도 그렇고 작년에 성적이 부진했는데 최근에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자신감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서 기쁘고, 메이저 대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과이어의 우승에 이어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9언더파 269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양희영에 이어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가 16언더파 272타로 5위를 마크했다. 최혜진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