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쉬고 나온 박민지(25)가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나선다.
박민지는 10일부터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지난 2021년 상반기에만 6승을 차지했던 박민지는 대상, 상금왕을 모두 쓸어담으며 ‘민지 천하’를 알렸다. 지난해에도 6승을 일궈냈다. 하반기에 열린 메이저 대회 2개(KB금융스타챔피언십, 하이트진로챔피언십)와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약점도 지워냈다. 2년 동안 박민지가 상금으로 벌어들인 돈만 9억9929만5456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박민지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6월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하긴 했다. 그러나 박민지가 2년 동안 보여줬던 임팩트 있는 활약은 없었다.
특히 박민지가 자랑하던 날카로운 송곳 아이언이 무뎌졌다. 박민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그린적중률 톱10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그린적중률 15위, 평균 퍼팅 33위에 그쳤다. 대상 포인트 8위, 상금 순위도 12위에 머물렀다. 성적만 보면 충분히 뛰어나지만, KLPGA투어를 휘저었던 박민지의 성적표라고 하기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결국 박민지는 휴식기를 가졌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살롱파스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 등 해외 무대까지 누볐던 박민지는 신경통으로 약 3주 동안 쉬었다.
박민지는 “건강하게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됐다. 꾸준히 트레이닝 하고 몸 관리를 해서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아졌다. 날카로운 샷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박민지는 갈고 닦은 아이언 샷을 보여줄 수 있을까. 뚝 떨어진 기온에 분지 지형인 춘천 특유의 칼바람도 이겨내야 한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