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기 스타 렉시 톰프슨(미국)이 은퇴를 선언했다.
톰프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컨트리클럽에서 열릴 US여자오픈을 앞두고 “풀타임으로 뛰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다”면서 은퇴 소식을 전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로 불렸던 톰프슨은 2007년 당시 12세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최연소로 출전했다. 2010년에는 15세 나이로 프로로 전향, 에비앙챔피언십(당시 에비앙마스터스)에서 1타 차 준우승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톰프슨은 이후에도 상승세를 탔다. 2011년 나비스타LPGA클래식에서 첫 승을 차지한 그는 시원한 장타력으로 남자 선수와 겨루며 LPGA투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LPGA투어에서 11승(메이저 1승)을 거머쥐었다. 개인 통산 15승. 특히 2014년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는 여자 메이저 대회 역사상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19년 숍라이트LPGA클래식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점점 기량도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LPGA투어에서 상금 순위 83위(28만4048달러), 레이스 투 CME글로브 시즌에서 79위(388점)으로 뒤처졌다.
톰프슨은 “매주 대회에 출전하고 매일 같이 훈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있다. 그것을 경험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가 앞으로 어떤 대회에 참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 아니오라고 대답하지 않겠다. 특히 내년에는 더욱 그렇다. 올해는 풀타임으로 뛰는 마지막 해라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골프를 배운 것은 5살 때, 대회에 출전한 것은 7살 때부터다. 다른 삶에 대해 별로 알지 못한다”면서 “골프는 내게 많은 걸 가르쳐줬다. 많은 걸 배웠고 인간관계를 구축했지만 인생에서 또 다른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남몰래 힘들어했던 것도 고백했다. 톰프슨은 “카메라 앞에 서서 열심히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보지 못할 때, 그에 대한 비판을 받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여기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몇 달 전부터 커리어의 시작을 알렸던 US여자오픈에서 은퇴 발표를 고민했다는 톰프슨은 “솔하임컵에는 출전하고 싶다. 내 나라를 대표하고 팀과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