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샤프트에도 관심을 가지자! [Equipment : 1709]
아이언 샤프트에도 관심을 가지자! [Equipment : 1709]
2017-09-18 김기찬
현재 아이언에 어떤 샤프트를 끼워 사용하고 있는가? 최소한 샤프트 무게와 강도를 모르고 있다면 잘 칠 수 있는 잠재력을 놓지고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샤프트를 찾는 데 두 가지만 잘 알고 있어도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실마리를 풀 수 있다. 그 두 가지 요소는 무게와 강도다. 우리의 생각보다 샤프트가 실제로 많은 영향을 끼친다. 글_한원석
샤프트 선택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각 샤프트 회사는 온라인 피팅 툴이 있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 답의 결과에 따라 샤프트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이 있다. 트루템퍼 샤프트피트(www.shaftfit.com)에 들어가면 다섯 가지 질문이 있다. 아이언 샤프트를 찾는지 또는 우드 샤프트를 찾는지. 7번 아이언 평균 거리를 물어보고, 구사하고자 하는 비행 탄도를 선택하고 선호하는 무게가 있는지 물어본다. 마지막으론 스윙 템포에 대해 물어본다. 바로 추천 샤프트가 나온다. KBS샤프트도 홈페이지 피트 시스템이 들어가 질문에 답하면 추천 샤프트라는 결과가 나온다. 샤프트를 통해 원하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골퍼가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샤프트를 찾아서 하는 제안이다. 정확한 방법을 통해 찾고자 한다면 전문 피터에게 피팅을 받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샤프트의 종류는 매우 많다. 그 수에 압도될뿐더러 과연 어떤 샤프트가 적합한지 알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전부 다 쳐볼 시간도 경제적인 여유도 없다. 그래서 피팅을 받는 방법을 추천한다. 트루템퍼 제품관리 수석 이사인 빌 랭은 “실력과 무관하게 샤프트 피팅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윙이 일정한 로 핸디캐퍼는 더 정교하게 피팅을 할 수 있다. 반면, 하이 핸디캐퍼나 초보자는 올바른 무게, 길이, 강도만 잘 맞춰서 사용해도 더 쉽게 골프를 배우고 빨리 실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스윙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피터가 스윙을 보면서 더 전문적으로 봐줄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짧은 시간에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아준다. KBS 설립자이자 샤프트 설계가인 킴 브레일리는 “골프는 이미 어려운 운동이다. 그렇지만 피팅을 통해 적합한 샤프트를 찾으면 골프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맞은 강도와 무게의 샤프트를 사용하면 스윙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샤프트 피팅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랭은 “시니어 플렉스가 됐든 X 플렉스가 됐든 샤프트에 표시된 강도에 절대 집착하지 않기 바란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강도와 무게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스윙을 컨트롤할 수 있는 가장 유연한 강도의 샤프트”라고 조언했다. 좋은 스윙을 했다고 생각이 들 때 클럽 헤드가 의도와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를 의미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변칙적인 다양한 샤프트가 많이 개발된다. 골프 코스 전장이 길어지고 그린이 단단해졌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방법으로 홀을 공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계된 샤프트도 많다. 선수들도 근력 운동을 하고 체력을 기르면서 강해졌다. 더 빠른 스윙 스피드로 스윙을 하고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발달하면서 거기에 맞춰 샤프트도 새로 개발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투어 선수의 요구에 맞는 샤프트를 개발하다 보니 독특한 샤프트가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통샤프트와 마디가 있는 샤프트의 장점을 살린 미들 섹션에 미세한 마디가 있는 프로젝트X LZ 샤프트가 대표적이다. 편차를 줄이면서도 구질과 탄도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샤프트다. 다이나믹골드 AMT처럼 롱 아이언으로 갈수록 가벼워지는 샤프트가 출시된다. 롱 아이언에서 더 빠른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샤프트다. 물론 탄도도 높여준다. KBS $-테이퍼처럼 중간 탄도의 적은 스핀양을 제공하면서도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는 샤프트를 제작했다. 통샤프트에 가까우면서도 마디가 있으며 팁 부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편차 폭을 좁혀준다. 스핀과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이런 샤프트가 나온 이유는 결국 퍼포먼스를 달리해주기 때문이다. 골퍼가 원하는 샷을 구사할 수 있도록 맞춰진 샤프트인 셈이다. 샤프트마다 특징이 있고 성질이 있다. 스윙을 끌고 내려오는 방법도 다르다. 골퍼마다 스윙 템포도 다르고, 볼을 부드럽게 치는 골퍼도, 강하게 때리는 골퍼도 있다. 클럽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샤프트가 그걸 맞춰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더 좋은 감을 느낄 수 있는 샤프트를 찾는 골퍼가 있기 때문이다. 퍼포먼스가 아무리 좋아도 감이 좋지 않으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요즘은 샤프트에 대한 정보가 많다 못해 넘쳐흐른다. 그래서 골퍼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수치에까지도 민감하다. 그 대표적인 수치가 CPM이다. CPM과 강도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회사마다, 샤프트 라인마다 CPM 수치는 전부 차이가 난다. 랭은 “일반 골퍼가 CPM을 걱정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CPM은 버트 부분의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샤프트가 얼마나 부드럽고 강한지 알려주는 수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CPM 수치는 골퍼가 스윙하는 동안 샤프트의 전체적인 움직임에 대해 알려주지 못한다. 특정 스윙에 대해 샤프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해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샤프트 강도와 성질에 대해 골퍼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브레일리도 “샤프트의 밴드 프로필에 의해 샤프트 성질이 결정된다. CPM 수치로 강도를 나타낼 수 없다. 같은 회사 브랜드의 S 강도 수치가 255이라고 해도 그 회사의 초•중급자용 샤프트에서는 250일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대표적인 아이언 샤프트를 만드는 두 회사가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무게감과 강도다. 그리고 너무 복잡한 정보까지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골퍼로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필드에 나가서 또는 연습장에서 CPM 250이 어떤 의미를 주는가? 어떻게 해석되는가? 일반 골퍼한테는 크게 의미 없는 숫자란 것을 다시 전달하고 싶은 이유다.
궁금증도 풀 겸 시험 삼아 좀 더 편하게 칠 수 있는 경량의 스틸 샤프트를 끼워 샷을 했다. 비교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스윙 스피드가 더 빨라졌지만 정타를 치는 데 더 어려웠다. 클럽을 다루는 데 더 어려움을 겪었단 의미다. 너무 가벼운 샤프트가 오히려 독이 된 경우다. 물론 여기서 더 강한 강도의 샤프트를 끼우고 다른 여러 가지 샤프트를 테스트해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샤프트를 찾는 수고를 더 했을 순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샤프트 무게와 강도만 잘 맞춰도 좋은 샷을 할 수 있다.
선수 중에도 한번 자신에게 맞춰진 샤프트가 있으면 그 샤프트만 사용 하는 사람도 있다. 나이키 골프 클럽을 사용하다가 잠시 캘러웨이 아이언을 사용했고 시즌 중반에 테일러메이드와 계약한 로리 매킬로이는 아이언이 여러 번 바뀌었음에도 항상 프로젝트 X 7.0을 사용했다. 2017년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꾸준히 N.S. 프로 모듀스 3 투어 125를 사용했다.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도 타이틀리스트, 나이키골프 그리고 미즈노 아이언을 사용하면서 항상 다이나믹골드 투어 이슈 X100을 사용했다. PGA챔피언십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도 다이나믹골드 투어 이슈 X100을 사용한다. 샤프트를 바꾸지 않는 선수도 많다. 그들이 원하는 샷과 퍼포먼스를 특정 샤프트가 잘 이끌어내주기 때문이다. 어차피 큰 틀에서 스윙의 기본 DNA는 바뀌지 않을뿐더러 일정하게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언 샤프트 7~8개를 전부 바꿔야 하는 만큼 경제적인 부담이 분명 있다. 완성품으로 판매되는 기성품을 사서 클럽에 몸과 스윙을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절대 그게 잘못되거나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완벽한 피팅감을 제공해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맞춤 양복과 기성 양복의 한 끗 차이만큼 아이언 샤프트도 마찬가지다. 아니, 어쩜 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더 정교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꼴이 된다. 샤프트는 클럽에 있어 분명 중요한 부분이고 한 번쯤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 장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