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여자아마추어] 15세 태국 소녀 티티쿨 우승
[아시아태평양여자아마추어] 15세 태국 소녀 티티쿨 우승
2018-02-24 김기찬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파71, 6456야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여자아마추어대회 마지막 날, 연장 세 번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열다섯 살의 앗타야 티티쿨(Atthaya Thitikul, 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다음 주 같은 장소(센토사)에서 열리는 HSBC여자월드챔피언십 출전권과 함께 LPGA투어 다섯 개 메이저 대회 중 ANA인스퍼레이션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할 수 있는 특전을 획득했다.
앗타야 티티쿨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타일랜드챔피언십에서 만 14세 4개월 19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세운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만 15세 9개월 17일)을 갈아치운 실력자다.
나흘 전(2월 20일) 생일이 지나면서 열다섯 살이 된 티티쿨은 비와 낙뢰로 인해 두 차례 연기된 대회 기간 내내 안정적이고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첫날 6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데 이어 둘째 날도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1위를 유지했다. 대회 3라운드에서는 궂은 날씨로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해 최종일 오전 일찍부터 잔여 경기를 치른 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다.
티티쿨은 최종 라운드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데 이어 1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결국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케이 위녕(뉴질랜드, 21), 사소 유카(필리핀, 17), 니시무라 유나(일본, 18)와 함께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경기에서는 뉴질랜드의 케이 위녕이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범해 먼저 떨어졌고 두 번째 연장에서는 필리핀의 사소 유카가 보기를 범하며 탈락했다. 12번홀로 바뀐 연장 세 번째 승부에서 일본의 니시무라 유나가 보기를 기록해 연장 3홀 연속 파를 잡은 티티쿨이 마침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경기를 마친 앗타야 티티쿨은 “후반에 스코어를 잃으면서 조금 긴장했지만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열리는 LPGA투어 대회와 그 이후 열리는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국가대표 조아연(18, 대전방통고3)은 마지막 날 1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단독 6위에 올랐다. 임희정(18, 동광고3)과 정윤지(18, 현일고2)는 각각 7위와 9위에 올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미국에서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손유정(17)은 공동 15위에, 유해란(17, 숭일고2)은 공동 18위에 그리고 권서연(17, 대전방통고2)은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아시아태평양골프협회(APGC)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대회는 내년에 무대를 일본 로열골프클럽으로 옮겨 개최한다.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