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금으로 만든 트로피 공개

2019-03-10     고형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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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0일(한국 시간),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우승자에게 전달될 특별하고 새로운 트로피를 공개했다.

새로 만들어진 트로피는 골프가 가진 역사와 현대적인 발전 모습을 모두 담고 있다.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올해 우승자는 투어 관계자들과 세계적인 보석 회사 티파니앤코의(이하 티파니) 디자이너들이 골프에 대한 창조적인 열정과 최신 기술을 접목해 제작한 이 트로피를 손에 넣게 된다. 

앤디 하트 티파니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어렵지만 흥미로웠다. 바깥이 아닌 트로피의 안쪽에서 지지가 될 수 있는 디자인과 설계를 해야 했다. 이것은 마치 퍼즐과도 같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초기 아이디어 수집 과정부터 제작을 완료한 순간까지 18명의 팀원과 함께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46년의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역사 중 네 번째로 바뀌는 이번 트로피는 그간의 트로피 가운데 가장 고급스럽다. 중앙에 자리한 동상은 스털링 실버와 24K 금으로 도금했고 3D 프린트 기술과 ‘전기주조공법’을 사용해 제작했다. 

우승자가 손에 쥘 트로피의 지름은 17.78cm, 높이는 43cm 그리고 무게는 약 3.5kg이다. 이 트로피는 5개의 가장 유명한 골프 대회 중 유일하게 금으로 만든 트로피가 됐다. 

앤디 하트 부사장은 “전기주조법을 사용해 곡선을 최대한 살리고 이음새를 없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제작 과정 자체만 놓고 봤을 때도 대단하지만 골퍼의 형상을 띠는 동상의 완성본은 예술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자랑한다. 디자이너들은 PGA투어의 로고 속 골퍼의 스윙에서 트로피의 모티브를 따왔고 구체적으로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잭 니클라우스부터 타이거 우즈, 최경주, 김시우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 웹 심프슨까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역대 우승자 38명의 특징을 조금씩 참고해 만들었다. 

우승자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 하단의 나무판에 더는 우승자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게 된다. 새로운 트로피의 바닥이 17번홀 아일랜드 그린에서 영감을 받아 워터 해저드의 형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앤디 하트 부사장은 “반도 모양의 그린 주변 물결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망치를 사용해 딱딱한 표면을 은으로 장식했다. 또 물결의 생동감을 주기 위해 여러 종류의 세공 기법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하고 전통이 있는 트로피가 전시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의 큐레이터인 트래비스 푸터보는 “챔피언십의 트로피는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며 새 트로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초적인 디자인부터 많은 단계의 제작 과정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트로피는 미적으로도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위상에 걸맞게 완성됐다. 새 트로피는 올해 대회를 3월로 바꿔 또다시 역사를 시작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완벽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참고] 플레이어스 트로피의 역사 
1. 조셉 C. 데이 주니어 트로피 (1974년 ~ 1978년까지 사용)
2. 크리스털 트로피(1979년 ~ 2006년까지 사용)
3. 리모델링된 크리스털 트로피(2007년부터 2018년까지 사용)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