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두산 매치플레이 2연패 도전...상금 1위 최혜진 맞불
박인비, 유소연 등 월드 클래스 여자골프 선수들이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최혜진이 국내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9번째 대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7500만 원)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지난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가 처음으로 국내 대회 우승을 거두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7승을 포함해 19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4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TE) 3승(LPGA 투어 공동 주관 브리티시 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포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커리어 그랜드슬램, LPGA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 등 전무후무한 커리어를 남기고도 KLPGA 투어 우승이 없었는데, 지난해 20번째 출전 만에 국내 대회 첫 우승을 일궈냈다.
평소 매치플레이를 즐기는 데다가, 올림픽 금메달을 기점으로 한국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취지로 2년 전부터 두산 매치플레이에 출전한 박인비는 2017년엔 결승전에서 김자영에게 패했지만, 지난해엔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아림을 꺾었다.
특히 박인비는 지난해 8강에서 박채윤과 맞붙어 9홀 차로 압승을 거두면서 대회 최다 홀 격차 승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박인비는 대회 주최 측을 통해 "워낙 좋아하는 매치 플레이로 우승할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멋진 플레이를 국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톱10 두 차례만을 기록한 박인비는 평균 퍼트 수 74위(30.25개), 그린 적중 시 퍼팅 61위(1.81개)개로 날카로운 퍼팅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 두산 매치플레이에선 박인비 특유의 '퍼팅의 신' 면모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세계랭킹 12위(13일 기준) 유소연도 2015년 이후 4년 9개월 만에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유소연은 2009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유소연은 당시 결승전에서 18번 홀까지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18번 홀(파5)에서 무려 9차례나 연장전을 치르는 명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소연은 “올해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지 10년째 되는 해”라며 “2009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도록 국내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소연은 올해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톱10 단 한 차례에 컷 탈락 한 번을 기록하며 상금랭킹도 50위에 그치는 등 다소 기복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국내 대회 출전이 유소연에게 분위기 환기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대항하는 KLPGA 투어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먼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지난 12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시즌 2승과 상금 랭킹 1위를 기록 중인 최혜진이 첫 매치플레이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 국제 대회에서 매치플레이를 치른 경험이 많고 좋은 성적도 거둬 이번 대회도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지현, 이소영, 김아림, 이다연, 장하나, 조정민, 박민지 등 2018년도 상금 상위 순위자들과 올 시즌 루키 돌풍을 이끄는 조아연, 이승연, 임희정도 출전한다.
14일 오전 10시부턴 '공포의 조 추첨'이 거행된다. 영구 시드권자인 박인비가 1번 시드를,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자인 유소연이 2번 시드를 받았고, 지난해 상금랭킹 순으로 오지현, 최혜진, 이소영, 김아림, 이다연, 장하나, 조정민, 박민지, 이승현, 김지현2, 김지영, 박결, 김보아 김지현이 3~16번 시드로 A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B, C, D그룹에서 각각 한 명씩을 뽑고 그렇게 한 조가 된 4명이 15~17일 조별리그를 치른다.
매치플레이는 당일 컨디션, 실력, 운 모든 것에 좌우되기 때문에 하위 시드가 상위 시드를 꺾는 이변이 펼쳐질 수도 있다.
6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16개 조로 나뉘어 각 3경기를 치르며, 각 조 1위에 오른 선수들만이 16강전에 오른다. 18일 16강, 8강, 19일 4강, 결승(준결승)이 펼쳐진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