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미, 마지막 날 5타 줄였지만 아쉬운 2위

2019-05-30     고형승 기자
FX렌트인비테이셔널

(횡성[강원도]=골프다이제스트) 고형승 기자 = 정일미(47)가 무서운 뒷심으로 5타를 줄이며 1타 차 2위에 올랐다. 

30일, 강원도 횡성군 알프스대영컨트리클럽(파72, 5925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FX렌트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정일미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쳤다. 

정일미는 대회 첫날,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5개 기록하며 2오버파 74타로 공동 22위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정말 잘 안 풀렸다”면서 곧장 연습 그린으로 향했다.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정일미의 표정은 1라운드와 달랐다. 그는 “프로암 때도 좋지 않았고 어제도 생각보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에 연습하면서 감각이 돌아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 합계 3언더파 141타로 먼저 경기를 마친 정일미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유심히 지켜봤다. 

정일미와 같은 스코어로 마지막 홀에 들어간 박소현(46)이 극적으로 버디를 낚아내면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일미는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오늘 최선을 다한 것으로 만족한다. 만약 오늘까지 내가 우승했다면 선수들이 미워하지 않았을까(웃음)”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골프는 자신감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감각이 돌아오면서 그것을 믿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 학교(현재 호서대 교수로 재직 중)도 방학에 들어가니까 연습량을 늘려서 남은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한편, 박소현이 최종 합계 4언더파 140타로 2015년 볼빅·센추리21CC시니어투어 8차전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마지막 홀 들어가기 전에 누군가 ‘버디만 잡아’라고 말하는 게 들렸다. 그래서 동타인 선수가 있다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면서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점에 대해 무척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서예선(48)과 김복자(46)가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이광순(50)과 홍희선(48)이 1언더파 143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LPGA 챔피언스투어는 앞으로 6월부터 10월까지 모두 10개 대회가 더 치러진다. 대회당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