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아쉬움 잊고 맹타 휘두른 이소미 “보약으로 삼으려고요”
(서귀포=골프다이제스트) 주미희 기자='E1 채리티 오픈'에서 마지막 파 퍼트를 놓치고 연장전에서 패한 이소미가 또 우승 기회가 오면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소미(20)는 31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365야드)에서 열린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1번째 대회 '제9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1라운드가 치러지고 있는 오후 4시 55분 현재, 이소미는 공동 선두 김지영, 하민송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소미는 지난 19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규투어 우승을 노렸다. 마지막 18번 홀에 접어들기 전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이소미는 마지막 홀에서 파만 지키면 우승을 할 수 있었지만, 2m 파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갔다.
임은빈, 김지현, 김소이와 함께 연장전에 접어든 이소미는 연장 1차전에서 탈락해 아쉽게 공동 2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소미는 당시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 대회 첫날부터 선두권에 오르며 생애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이소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차분하게 플레이해야겠다 생각하고 리듬을 빨리 찾으려고 했다. 후반에 10번 홀에서 샷 이글을 하고 나서부터 흐름이 바뀌었고 이후 계속 버디가 나와서 후반에 플레이가 잘 됐다"고 돌아봤다.
이소미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0번 홀(파4) 샷 이글을 시작으로 11~12번 홀 연속 버디,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E1 채리티 오픈 당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시 18번 홀 파 퍼트가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마지막 퍼트를 놓친 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매하기도 했고 충분히 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 전에 실수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그 실수에 대해서 잊으려고 했다. 마지막 홀 실수는 빨리 잊고 이전 실수를 보완하고 E1 대회가 독이 아닌 약으로 쓸 수 있게 콘트롤을 잘 해보자는 조언을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소미는 "솔직히 파 퍼트는 잘 쳤다고 생각했고 나도 이상하리만큼 긴장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홀아웃 퍼트가 더 긴장되더라"며 웃어 보였다.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이소미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소미는 아마추어였던 2016년 'KB금융그룹배 여자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연장 10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을 쟁취하기도 했다.
이소미는 "연장전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워낙 베테랑 언니들과 경쟁해야 했다. 프로 와서 연장전은 처음이었는데 그때부터 긴장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소미는 "(첫 우승을 놓친 게) 아쉽기도 많이 아쉬웠는데 얻은 것도 많고 경험한 것도 많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벽이 금방 허물어진 것 같아서 다음에 기회가 오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보약으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인상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소미는 "(신인상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까 어떤 선수를 이겨야 올라간다 이런 생각보다는 대회마다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신인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일일이 선수들 신경 쓰고 코스, 라운드, 경기 생각하는 게 벅차다. 나한테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은 골프다. 내가 잘하면 다 따라오는 건데 내가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생애 첫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이소미는 "오늘 후반 9개 홀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내일 이 흐름을 잊지 않고 라운드할 생각이다. 차분하게 플레이한다면 지난 주처럼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