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이정은, US 여자오픈 제패…LPGA 무대 첫 우승 쾌거(종합)

2019-06-03     주미희 기자

'슈퍼 루키' 이정은이 'US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의 쾌거를 안았다.

이정은(23)은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찰스턴 컨트리클럽(파71, 6,732야드)에서 열린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미국 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한화 약 65억5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정은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뒤 9개 대회만에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7년 4승을 거두며 대상, 상금왕, 최저 타수상, 다승왕을 휩쓸었다. 2018년 메이저 2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 2연패에 성공한 이정은은 그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하며 화려하게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올해 8개 대회에서 톱 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고, 지난 5월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김세영에 우승을 내주고 공동 2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던 이정은은 두 대회 뒤인 US 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정은은 올해 인상된 우승 상금 10만 달러(11억9000만 원)를 획득해 시즌 상금 135만3836 달러(16억1000만 원)를 기록했다. 이정은에겐 향후 10년간 US 여자오픈에 참가할 수 있는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정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US 여자오픈 10승을 합작했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에 이어 루키 이정은까지 챔피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 선수들은 13개 대회에서 고진영(2승), 지은희, 양희영, 박성현, 김세영, 이정은(이상 1승)이 7승을 합작했다.

2타 차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정은은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번 홀(파4)에서 버디로 이를 만회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이정은은 타수를 줄이진 못했지만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늦추진 않았다.

10번 홀(파4) 위기를 파 세이브로 막은 이정은은 이후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시그니처 홀인 11번 홀(파3)에서 약 3m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에 오른 이정은은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선두였던 셀린느 부티에(프랑스), 제이 마리 그린(미국)이 후반 들어 타수를 잃었고, 이정은은 15번 홀(파5)에서 또 2m 버디를 잡으며 3타 차 선두를 달렸다.

이정은은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짧아 보기를 범했고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1타 차 2위였던 부티에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에 실패하면서 이정은의 우승이 확정됐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하던 이정은은 우승 확정 후 환하게 웃은 뒤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2011년 US 여자오픈 챔피언인 유소연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렉시 톰슨, 앤젤 인(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이정은을 1타 차로 추격하던 부티에는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더블보기를 적어내 공동 5위(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하락했다.

박성현은 1타를 잃어 공동 12위(1언더파 283타)를 기록했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박인비, 김세영은 공동 16위(이븐파 284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