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벙커샷’ 조정민, 한국여자오픈 첫날 1타차 공동 선두(종합)
(인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조정민이 환상적인 벙커샷을 앞세워 한국여자오픈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조정민(25)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6869야드)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결과, 조정민은 김보아, 아마추어 김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공동 4위 그룹과는 1타 차다.
지난 4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조정민은 KLPGA 통산 4승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다.
조정민은 마지막 18번 홀(파4) 그린 주변에서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 2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KLPGA 통산 2승을 거둔 김보아는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김가영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보아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후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한국여자오픈을 꼽은 바 있다.
만 17세의 아마추어 김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국가대표 상비군 5년차의 김가영은 12일 전라북도 골프 협회장기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뒤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전날 연습 라운드를 하지 못했지만 예선전의 경험을 살려 이날 선두권에 올랐다.
김가영은 지난 5월 치러진 대회 예선전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고 8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일단 컷 통과하는 걸 목표로 삼고, 컷 통과를 한다면 톱 10을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승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소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장은수, 최가람과 1타 차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3승을 달성한 최혜진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작성하며, 이정민, 김아림, 이승연, 김현수, 박현경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버디만 3개를 기록하고 순항하다가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 미스로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김현수는 가장 어려운 홀로 손꼽히는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핀까지 158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쳐 핀 8m 앞에 떨어뜨렸고 볼은 슬라이스 라이를 타고 컵에 쏙 떨어졌다.
정규투어에서 홀인원이 처음인 김현수는 "앞에 해저드가 있고 뒤에는 벙커가 있어서 어려운 홀이라 파만 해도 잘하는 거라 생각했다. 홀인원은 아예 생각도 안 했는데 하게 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6000만 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9도 받았다.
2017년 우승자 김지현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대상 포인트 1위 박채윤과 함께 공동 15위(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러프를 길러 선수들에게 공포의 코스로 떠오른 이번 대회는 1라운드에서 144명 중 24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을 정도로 이날도 어려운 난도를 자랑했다.
신인상 랭킹 1위 조아연은 3오버파 공동 73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은 5오버파 공동 101위로 부진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