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여자오픈 우승 도전 이소영 “내일은 바람 덜 불었으면”
[인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소영이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이소영(22)은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6869야드)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의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이소영은 2위 조정민(25)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소영은 3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핀 위치도 까다로웠는데 온 그린을 많이 시켜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 퍼팅도 바람을 타고 잘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소영은 "1~2라운드와 비교해 핀 위치, 바람이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장엔 풍속 5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날 3라운드에선 출전 선수 74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6명뿐이었다. 그만큼 강한 바람에 많은 선수가 고전했고 이소영은 그중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
이소영은 "일단 그린 중앙을 보고 바람을 계산한 뒤 공을 바람에 태웠다. 또 그린을 미스해도 후속 샷이 더 편한 곳으로 미스를 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코스는 그린 미스를 할 거면 차라리 확 미스해야 러프가 짧은 곳으로 간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하는 부분의 잔디가 정말 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아마추어 시절부터 7년 연속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고 있다. 2018년 7위, 2016년 8위, 2015년 5위(베스트 아마추어상) 등 톱 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이소영은 "한국여자오픈 코스에서 많이 쳐봐서 경험이 많았고 신인 때부터 한국여자오픈 우승하고 싶은 1순위였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소영은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세 번 이름을 올렸지만 컷 탈락도 세 번 기록하는 등 기복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소영은 "스윙 정확도가 떨어지고 거리가 안 나다 보니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기회가 온 만큼 마지막 라운드에서 잘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조정민과 챔피언 조에서 경쟁하는 이소영은 "메이저 대회 챔피언 조 경험이 있다. 그저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온 그린을 잘 시켜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바람은 좀 덜 불었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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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